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평생의 염원이었던 '우승택'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LG의 '심장' 박용택(41)이 끝내 우승반지 하나 끼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박용택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과의 2차전에서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대타로 나섰다.
유강남을 대신해 타석을 채운 박용택은 이영하의 초구를 때렸으나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치고 말았다. 3루수 허경민이 3루 불펜까지 따라가 잡는 집념을 보였다. LG는 1루주자 이천웅이 2루에 안착한 것으로 만족했다. LG는 0-8에서 7-8까지 쫓아가는 뒷심을 보였지만 끝내 경기는 뒤집지 못했다.
LG는 올해 26년 만의 정상 정복을 꿈꿨다. 박용택은 지난 1월 "내가 LG에 19년 동안 있었는데 올해가 가장 우승 확률이 높다고 확신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 "우승 선물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했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위치였고 실제로 LG는 올해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역대급 2위 쟁탈전'에서 LG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남은 2경기 상대는 한화와 SK였지만 LG는 치명적인 2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4위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김이 샜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3회 대접전 끝에 키움을 4-3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으나 결국 두산에 2연패를 당하고 2020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순위가 조금이라도 더 높았더라면 LG의 우승 확률도 높아졌겠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박용택은 신인 시절이던 2002년 이후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고 LG도 2002년 이후 한국시리즈 경험이 전무하다.
[LG 박용택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1루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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