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대량실점 방치한 LG 벤치, 대역전 꿈 무산된 이유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결국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LG의 2020년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LG 트윈스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7-9로 석패했다.

전날(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4로 완패해 벼랑 끝에 몰린 LG는 이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승리를 가져와야 했다.

LG가 내세운 선발투수는 타일러 윌슨. 아직도 지난 해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윌슨은 0-1로 뒤지던 4회초 1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박세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0-2 리드를 허용했다. 이때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윌슨의 상태를 점검했다. LG는 당장 교체하지 않고 윌슨에게 믿음을 보였으나 이미 흔들리고 있던 윌슨은 박세혁에 2루 도루, 김재호에 좌전 안타를 맞고 말았다.

LG는 좌완 계투 진해수를 긴급 투입했지만 진해수 역시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재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3루주자 박세혁의 득점을 바라만 봐야 했고 박건우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2루주자 김재호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어느덧 0-4로 벌어진 점수차. 그러나 LG 벤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정수빈~호세 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이 대기하자 진해수를 그대로 놔둔 것이다.

그러나 진해수는 정수빈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또 실점을 한데 이어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휘청거렸고 이때도 LG 벤치는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오재일에게 좌중월 2점홈런을 맞고 나서야 정찬헌으로 교체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전날 패배 후 "총력전을 해서 이기겠다"고 필승 의지를 보였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총력전이라는 말이 무색한 경기 운영을 했다.

LG는 0-8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로베르토 라모스, 김현수, 채은성 등 홈런 4방을 터뜨리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고 오지환의 천금 2루타로 1점차까지 접근했다. 추격은 성공했지만 역전은 하지 못했다. 이토록 중요한 단기전에서 1점이 얼마나 위력이 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LG 정찬헌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최일언 투수코치의 격려를 받으며 교체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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