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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올해의 영화예술인상은 배우 이병헌에게 돌아갔다.
6일 오후 재단법인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하는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진행은 방송인 임백천과 배우 이세은이 맡았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아름다운예술인상은 매년 영화 및 연극분야의 한해를 마감하면서 뛰어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예술인을 두고 5개 부문상(영화예술인상, 공로예술인상, 연극예술인상, 선행부문인 굿피플예술인상, 신인예술인상 또는 독립영화상) 수상자를 선정해 각 부문 2천만원 씩 총 1억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해 왔다. 올해는 배우 이병헌이 영화예술인부문에, 윤정희가 공로예술인부문에, 방송인 김동건, 정혜선, 유지인, 금보라가 굿피플예술인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이사장인 배우 안성기가 행사의 포문을 여는 인사말을 진행했으나 이날은 박종원 이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안성기는 최근 컨디션 난조로 영화 '종이꽃' 홍보 일정을 올스톱하고 휴식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대신 테이블에서 짤막한 인사를 건네던 그는 이후 영화예술인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고 건강한 근황을 공개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공로예술인상 수상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윤정희 대신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대리 수상했다. 백건우는 "윤정희는 영화인으로 프랑스에서 가족들과 좋은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뜻깊은 상을 전하는 역할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영화배우 윤정희는 항상 90세까지 영화 촬영을 하겠다고, 하고 싶다고 습관적으로 말을 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는 날이 갈수록 기억력이 없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미련이 남는 것은 가슴에 안고 산다. 그래서 여전히 '스케줄이 뭐지', '촬영 준비해야지'라고 한다. 머릿속에는 늘 시나리오와 필름이 돌아가고 있는 듯 하다"라고 말하며 울컥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러면서 "다행히 규칙적인 생활로 더 좋아지고 있다"라고 윤정희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선행 예술인에게 주어지는 굿피플예술인상을 수상한 김동건은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짤막하게 수상 소감을 전했고 정혜선은 "이런 상을 받기엔 부끄러운 점이 많다. 남은 인생 더 좋은 일 많이 하라고 주시는 걸로 알고 열심히 봉사하겠다"라고 말했다. 금보라도 "작은 여자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좋은 일 많이 하겠다"라고 전했다.
1995년 영화 '런어웨이'로 시작해 '공동경비구역 JSA', '광해, 왕이 된 남자', '남한산성' 등 40여 편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거듭난 이병헌은 영화예술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이날 "오늘 제가 거의 막내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너스레로 운을 뗐다.
이어 "오래 전부터 촬영 현장에 가면 가장 선배 취급을 받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현장의 스태프들의 나이가 어려지는 이유도 있지만 이제는 저도 큰 선배님 노릇을 하고 그런 대접을 받는다. 연기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건, 선생님들이 견고하게 닦아놓은 자리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오랜 기간 많이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현장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극장에서 관객들을 예전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사진 = 아름다운예술인상 유튜브 캡처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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