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LG가 3~4쿼터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공수활동량이 떨어진 오리온을 압도했다.
LG 조성원 감독은 초지일관 '세이커스 웨이'다. 12인 로테이션을 통해 공수활동량을 끌어올리고, 업템포 농구를 한다. 현대농구의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면서, 객관적 전력이 약한 부분을 최대한 메운다. 조 감독은 8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라운드 전자랜드전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 농구를 하다 졌다"라고 했다.
LG가 고무적인 건 전력의 핵심 김시래와 캐디 라렌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리온 윌리엄스는 시즌 내내 꾸준하다. 덕분에 최근 어느 팀과 맞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5일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마치고 이틀을 쉬었다.
반면 오리온은 7~8일 백투백 일정이다. 홈 백투백이라 이동거리는 없지만, 체력적 부담은 있다. 더구나 LG는 부상자가 없다. 12인을 풀 로테이션한다. 반면 오리온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다. 가용인력이 적다. 강을준 감독이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상대는 인해전술이 가능한데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영리하게 풀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1쿼터는 대등했다. 그러나 공수활동량에서 LG가 오리온에 우세했다. 오리온은 7일 KT전서 볼 없는 지역에서의 스크린과 움직임, 물 흐르는 듯한 패스게임이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다시 이대성이 압박을 뚫고 공을 오래 갖는 경우가 잦았다. 오리온은 실책이 적지 않았고, LG는 손쉽게 도망갔다. 또한, LG는 리온 윌리엄스가 디드릭 로슨을 골밑에서 사실상 압도했다. 로슨은 골밑 수비가 약한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오리온이 제프 위디를 넣으면 공격이 풀리지 않는 딜레마가 있다.
LG는 확실히 최근 트랜지션이 간결하다. 3쿼터 중반 김시래의 원맨 속공, 정희재의 좌중간 3점포로 이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날카로웠다. 반면 오리온은 실책과 야투난조 등 공수활동량이 뚝 떨어졌다. 3쿼터 초반 3분56초간 무득점이 뼈 아팠다. 그 사이 LG가 10점차 이상으로 달아났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3쿼터 막판 분전으로 다시 5점 내외로 추격했다. 그러나 LG의 활동량은 4쿼터에도 오리온에 우세했다. 오리온이 이대성의 패스를 받은 한호빈이 우중간 3점포를 터트리자 LG가 7분45초전 김시래의 베이스볼패스에 의해 라렌이 덩크슛을 터트린 게 대표적이다. 오리온으로선 허탈한 순간.
이후 5점 내외의 접전이 이어졌다. LG는 냉정했다. 오리온의 풀코트프레스에 코트를 넓게 활용, 정희재, 서민수의 3점포가 잇따라 나왔다. 풀코트로 압박한 오리온은 양쪽 코너에 대한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역시 수비활동량이 떨어졌다는 증거.
결국 오리온은 아킬레스건을 드러냈다. 승부처에 공격을 위해 로슨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파워가 떨어지는 로슨은 라렌과 윌리엄스 수비가 쉽지 않다. 1분36초전 한호빈의 결정적 U파울로 김시래의 자유투 2개, 이어 윌리엄스가 로슨을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올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LG의 86-80 승리.
이틀간 쉰 LG와 백투백 일정을 치른 오리온의 활동량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LG가 오리온의 외국선수 아킬레스건을 제대로 건드렸다.
[LG 케디 라렌과 김시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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