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산 최창환 기자] 경기력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진가를 발휘했다. 김선형이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서울 SK를 시즌 첫 2연패 위기서 구했다.
김선형은 8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1분 58초 동안 15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SK는 자밀 워니(32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더블 더블을 더해 91-90으로 승, 2연패 위기서 벗어나며 전주 KCC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KT 선수들의 슛이 잘 들어가서 고전했다. 후반에 계속 끌려 다녔는데, 그래도 (최)성원이와 (양)우섭이 형이 (허)훈이를 잘 막은 것 같다. 덕분에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날 김선형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5개의 3점슛 가운데 1개만 림을 가르는 등 야투율이 35.3%(6/17)에 그쳤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SK가 1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3.7초전 과감한 돌파로 2득점하며 SK에 재역전을 안긴 것. 이날의 결승득점이었다.
김선형은 “레이업슛을 많이 놓쳤다. 안 들어갈 때마다 (최)준용이, (안)영준이, (최)부경이가 리바운드 해줘서 고마웠다. 1점 뒤진 상황에서는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동료들에게 받은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는데, 그 상황에서는 보답하고 싶었다. 다행히 슛이 들어갔고,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야투율은 낮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포함 13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 행진은 이어갔다. 이로써 김선형은 올 시즌 평균 16.3득점을 기록, 국내선수 득점 1위 자리를 지켰다. 두경민(DB), 이대성(오리온)이 평균 16.1득점으로 김선형의 뒤를 쫓고 있다.
“내가 요새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아서 국내선수 득점 1위라는 걸 몰랐다(웃음)”라며 운을 뗀 김선형은 “훈이를 비롯해 (이)대성이, (변)준형이, (김)낙현이 등 가드들이 잘하고 있다. 붙으면 재밌고, 그래야 KBL 인기도 더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더불어 “팀이 상위권에 있지만, (김)민수 형도 복귀해야 한다. 미네라스와의 호흡도 더 끌어올려야 하고, 준용이와 영준이의 컨디션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 아직 맞춰가는 단계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이 더 강해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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