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딕슨 마차도의 롯데 자이언츠 잔류. 롯데는 2021년에도 2020년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다.
롯데가 일찌감치 마차도와 다시 손을 잡았다. 지난 6일 2021시즌 65만달러(사이닝 보너스 15만달러+연봉 50만달러), 2022시즌 80만달러(사이닝 보너스 20만달러+연봉 6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2020시즌에는 구단이 재계약 할 것인지 결정한다. 결별할 경우 5만달러를 지급한다. 총액 145만달러의 1+1 계약.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준비를 위해 외국인선수들의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마차도,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의 재계약 시도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마차도는 올 시즌 144경기에 개근했다. 선발 출전하지 않은 건 단 4경기였다. 이 자체로 가치가 높다.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 79득점 OPS 0.778. 9~10월 들어 타격 페이스(0.202, 0.254)가 떨어졌다. 그러나 롯데에 따르면 올 시즌 마차도의 WAR은 3.25로 팀에서 2위.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02.4.
수비는 더 화려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A(평균 대비 수비승리기여도) 1.787로 리그 전체 1위. 실책은 시즌 막판 다소 개수가 늘었음에도 10개에 불과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180⅔이닝 동안 3유간을 지킨 걸 감안해야 한다. 넓은 범위, 안정적인 포구와 빠르고 강력한 송구동작. 쉽게 빼기 어려웠다.
올 시즌 도중 명 내야수 출신 LG 류중일 전 감독은 마차도를 두고 "공을 잡고 글러브에서 빼는 동작이 반 박자 빠르다"라고 했다. 그만큼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아웃 처리 할 확률이 높았다. 공수에서 팀 공헌이 이렇게 높은 타자를 붙잡는 건 당연했다. 1+1 계약은 그만큼 마차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는 의미. 나이도 29세로 젊다. KBO리그 경험을 1년 쌓았으니 더 무서워질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롯데로선 마차도 효과를 최소 1년, 최대 2년 더 확보한 게 의미 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중앙내야수비가 강력했던 팀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 마차도 효과를 등에 업고 예년보다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견고한 수비로 팀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롯데의 실책은 94개로 리그 최소 4위. 2018~2019년 2년 연속 최다실책(117개, 114개)의 불명예를 벗었다. 마차도를 앞세운 내야 중앙수비의 안정감이 단지 타선, 마운드와 시너지를 내지 못했을 뿐이다. 롯데가 일찌감치 마차도를 붙잡으면서 2021시즌 플랜 수립이 편안해졌다.
[마차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