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내가 뗄 수도 없고."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두산 김태형 감독은 KT 이강철 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 소형준에 이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붙일 수도(구원 투입)있다고 하자 이렇게 농담하며 여유 있게 맞받았다.
이 감독은 실제로 선발 소형준 뒤에 쿠에바스(7회)를 올렸고, 김재윤까지 곧바로 붙였다. 그러나 두산은 플레이오프만 통산 15번째다. 반면 KT는 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자체가 처음이다. 대다수 선수가 데뷔전을 치렀다.
역시 두산은 뚝심이 있었고, 경험이 풍부했다. 김재환과 허경민이 쿠에바스와 김재윤을 무너뜨리는 1타점 적시타 한 방씩을 날렸다. 김 감독은 잘 던지던 크리스 플렉센을 8회까지 끌고 갔고, 흔들리자 곧바로 마무리 이영하를 투입했다. 단기전서 마무리가 8회에 나오는 건 변칙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이영하는 2사 2,3루 위기서 베테랑 유한준에게 동점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두산은 9회에 정교한 벤치워크가 돋보였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김 감독은 곧바로 대주자 이유찬을 냈다.
이유찬은 김재윤의 초구에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했다. KT 포수 장성우가 피치아웃을 했으나 이유찬의 스타트가 너무나도 빨랐다. 막을 수 없었다. KT의 허를 찌른 두산이 날카로운 공격. 베테랑 오재원이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댔다. 김 감독은 1사 3루서 조수행 대신 좌타자 김인태를 투입, 성공했다. 이 감독은 좌완 조현우를 올렸으나 김인태는 조현우의 포심을 공략해 1타점 결승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8회 블론세이브를 범한 이영하가 9회를 막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KT는 9회말 무사 1루서 보내기번트에 실패한 게 뼈 아팠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정공법과 9회 예리한 벤치워크가 이 감독의 변칙을 누른 경기였다. 왜 두산이 가을야구에 강한지 알려준 경기였다.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가진 두산만의 저력이 느껴졌다.
[이유찬.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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