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빨리 결단을 내렸다. 무릎이 좋지 않은 존 이그부누를 내보내고 브랜든 브라운을 영입했다. 전자랜드, KCC, KGC를 거친 브라운은 KBL의 특성을 잘 안다. 당연히 KT는 브라운의 영입으로 컬러가 확 달라졌다.
KT는 브라운이 합류하고 2패를 추가했다. 어느덧 7연패. 9위. 아직 브라운에 대한 득실을 따지는 건 이른 시점이다. 분명한 건 KT는 '브라운 효과'를 통해 흐름을 반전하고 치고 올라가길 기대한다는 점이다.
서동철 감독은 7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그부누에게 수비를 기대했다면, 브라운은 공격적인 선수"라고 했다. 최대 장점은 역시 득점력이다. 최근 바레인에서 뛰었지만, 2주 자가격리 여파가 없을 수 없는 상황.
7일 오리온전서 30분11초간 3점슛 2개 포함 23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좋은 활약을 했다. 8일 SK전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0점 13어시스트 1스틸. 턴오버 4개를 범했다. 야투성공률은 단 36%. 다만, 스크린을 받고 많은 어시스트를 하며 떨어진 공격의 효율을 만회했다.
서 감독은 "일단 골밑 공격 위주로 해달라고 했고, 찬스가 나면 외곽슛도 던지라고 했다"라고 했다. 브라운은 스크린을 걸고 골밑으로 들어가는 스피드가 좋다. 팔이 길고 순발력과 민첩성이 좋아 자신보다 큰 선수를 요리하는 방법을 안다. 골밑에서 마무리하는 능력이 좋다. 오픈찬스에선 외곽슛도 꽤 정확하다.
브라운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긴 편이다. 메인 볼 핸들러 허훈과 동선이 겹칠 수 있다. 일단 지난 두 경기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오히려 7일 오리온전의 경우 허훈이 1쿼터부터 이대성에게 묶였으나 브라운이 직접 경기를 풀어냈다. 자신의 공격은 물론, 국내선수들을 적절히 살리는 좋은 패스를 많이 했다. 아직 KT 국내선수들과 합이 완벽히 맞지 않는 걸 감안할 때 눈에 띄는 부분. 역시 농구 센스가 좋다.
서 감독은 "브라운이 직접 공을 치고 들어오면서 허훈의 체력을 세이브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동안 메인 볼 핸들러로서 체력 부담, 상대 극심한 견제를 받았던 허훈이 브라운의 존재로 좀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브라운이 컨디션을 더 올리고, 국내선수들과 좀 더 호흡을 가다듬으면 KT 공격이 더 무서워질 수 있다.
다만, 브라운은 이그부누에 비해 골밑 수비 응집력이 좋다고 볼 수 없다. 팔이 길지만 신장의 약점은 있다. KT는 올 시즌 수비조직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불안정한 측면도 있다. 브라운의 가세로 국내선수들의 수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또한, 브라운은 예전부터 심판들의 파울 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돌아올 마커스 데릭슨과 브라운의 출전시간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서 감독은 "데릭슨이 다음주(이번주) 일정에는 경기에 뛸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브라운이 오면서 (KT에)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라고 했다.
[브랜든 브라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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