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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신인 걸그룹 블랙스완이 멤버 혜미의 채무 논란 여파로 데뷔한 지 한 달도 안 돼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9일 디스패치는 최근 블랙스완 혜미가 5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직장인 A씨에게 고소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와 혜미는 2년 전 SNS를 통해 알게 돼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주고받다가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지며 친분을 쌓았다. 이후 A씨는 '가수로 성공하면 돈을 갚겠다'라는 혜미의 말에 오피스텔 보증금, 월세, 생활비, 카드 대금 등 명목으로 1년 동안 약 4900만원의 금전적 도움을 줬다.
하지만 자신이 마련해준 오피스텔은 다른 남성과의 데이트 장소로 사용됐고, 빌려준 돈 대부분은 유흥비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혜미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연인 사이는 절대 아니"라며 "혜미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연락처를 바꾸고 잠적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상태라고.
혜미는 A씨의 주장을 반박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0일 블랙스완 소속사 DR뮤직의 공식입장을 통해 "A씨가 숙소인 오피스텔에 와서 술 마시며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며 잠자리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요구를 해 기피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500만원이란 돈을 빌린 것 외에는 대부분 A씨 본인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이다. 신용카드도 마찬가지다. 연락도 없이 집에 찾아오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지만, 성적인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않았다. 오피스텔 보증금이라고 표현된 금액도 고소인 주장과 같이 수천만원이 아닌 120만원에 불과하다"라고 해명했다.
혜미는 A씨에게 채무액 변제 의사를 표시했다며 "잠자리 요구나 만나자고 하는 것이 무서워 연락을 피한 것이지 사기를 치거나 악의적으로 잠수를 탄 적이 없다. 어차피 활동을 시작하는데 잠적은 할 수가 없다. 오피스텔을 남자와의 비밀 데이트 장소로 이용했다는 등 이상한 여성으로 표현한 것은 참을 수 없다.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인과 증거가 다 있다"고 강조했다.
DR뮤직은 최근 혜미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됐지만, 혜미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무책임한 악의적 폭로로 심혈을 기울여 론칭한 프로젝트에 결정적 흠이 갔으니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블랙스완은 11일부터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6일 정규 1집 '굿바이 라니아(Goodbye RANIA)'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블랙스완은 꿈을 채 펼치기도 전에 애먼 피해자가 됐다. 당초 10일 출연 예정이었던 SBS MTV '더 쇼' 출연도 불발됐다.
한편 2015년 걸그룹 라니아로 활동을 시작한 혜미는 최근 블랙스완으로 재데뷔했다.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했다.
[사진 = DR뮤직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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