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찬스서 쩔쩔 맨 KT 앞에서 가을야구 해결사란 이런 것이란 걸 제대로 보여줬다. 홈런은 없었지만 상황에 맞는 정확한 타격으로 타점을 마구 쓸어 담았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2경기 타율 .143(7타수 1안타)에 그쳤던 김재환은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된 8회초 0의 균형을 깬 선수가 바로 그였다.
이번 가을 아직 홈런도 없고, 3경기 만에 감각을 그나마 찾았지만 조바심은 없었다.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만난 김재환은 “4번타자가 아닌 그냥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이다. 출루할 때 출루하는 등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고 장타에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22경기 연속 출루 중이었던 그가 터득한 가을야구 노하우처럼 들렸다.
김재환은 실제로 이날 힘보다는 정확도에 초점을 맞춘 타격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2회 첫 타석부터 스윙이 간결했다. 선두로 등장해 1B1S에서 KT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3구째 커터(144km)를 정확하게 맞혀 중전안타로 연결한 것. 이는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 득점으로 연결된 귀중한 한방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본인이 직접 찬스를 해결했다. 2사 1, 3루 기회서 볼 3개를 연달아 지켜본 뒤 데스파이네의 150km짜리 강속구를 잡아 당겨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큰 스윙이 아니었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기에는 충분했다.
김재환은 멈추지 않았다. 2-1로 앞선 5회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올 시즌 만루에서 타율 .300(10타수 3안타 1홈런)로 강했던 그는 바뀐 투수 유원상을 만나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4구째 슬라이더(135km)를 침착하게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두산은 김재환의 3타점-1득점에 힘입어 KT를 4-1로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가을야구 해결사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김재환.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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