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오달수가 영화 '이웃사촌'으로 약 2년 9개월 만에 영화계로 돌아왔다. 영화 개봉으로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는 그에게 관객은 응답할까.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언론시사회가 열려 이환경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등이 참석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는 1980년대가 배경이지만 자가격리가 일상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과 맞물려 공감을 안긴다. 천만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하며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가족애와 동기애를 그려냈던 이환경 감독은 이번에도 격리 설정을 통해 이웃 간의 우정을 담았고 시대적 배경을 활용해 인간 도리의 이야기로 확장했다. 장르는 휴먼, 감동, 코미디를 결합시켜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정우는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끄는 도청팀장이자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무게까지 가진 좌천 위기의 대권 역을 맡았고 오달수는 견제 세력에 의해 강제로 자택 격리를 당하는 야당 대권주자 이의식을 맡았다. 특히 이 영화는 오달수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8년 2월 미투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기 때문. 촬영은 오래 전 끝났지만 오달수의 활동 중단과 동시에 영화 개봉도 무기한으로 연기됐던 바다.
이날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이환경 감독은 "오랜 기다림 속에 나온 영화라 긴장도 되고 많이 떨린다"더니 "그래서 옆에 계신 오달수 선배님에게도 너무 떨리니까 옆에 꼭 있어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을 드렸다. 라면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라면 같으신 분이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그 때 그 맛 그대로 나온다. 먹다가 '이거 살찔 거 같은데'라면서 안 먹다 보면 또 당기는 라면 같은 분이라 늘 사랑하고 존중한다"라고 오달수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오달수는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가 힘들었을 거다.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그 분들이 항상 옆에 붙어있었다. 제가 생각을 많이 할까봐. 그래서 단순한 생각을 하기 위해 농사를 지었다"며 "단순하게 생각하며 살자 싶었다. 또 언젠가는 개봉되기만을 기도하며 지냈다.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개봉 날짜가 정해졌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시기도 안 좋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극중 오달수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정우는 "배우는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롭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혼자 맞서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 이번에도 그런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런데 새로운 경험을 했다.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오달수 선배님, 현장에 가면 언제나 받아주는 김희원 선배님, 같이 어깨동무하면서 하는 김병철 형까지. 그 중심에는 감독님이 있었다. 정말 큰 힘을 주셨다"면서 오달수가 없던 영화계를 언급, "오달수 선배님께서 우리 한국 영화에 큰 역할을 해주시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랜만에 관객 입장에서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 모습을 보면서 반가웠고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2년에서 3년 가까이 칩거 생활을 한 오달수이지만 그 사이 독립영화 '요시찰'도 촬영했다. 그는 "아침 9시에 나와서 새벽 1시까지 촬영을 했다. 하루도 안 쉬고 일주일 정도 그렇게 찍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너무 재밌었다. 힘든 줄 모르게 재밌게 잘 찍었다. 향후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현장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달수는 "빛을 못 볼 수도 있던 영화다. 다시 한번 스태프, 배우 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웃사촌'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겠다"라며 '이웃사촌'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25일 개봉.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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