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저조했다.
11일 잠실체육관. 삼성과 DB의 2라운드. 시종일관 저조했다. DB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김종규와 윤호영, 김현호, 정준원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그나마 두경민이 돌아왔지만, 전력의 한계가 뚜렷하다. 두 외국선수 저스틴 녹스와 타이릭 존스도 임팩트가 떨어진다.
삼성은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 가드진의 수비력을 끌어올리면서, 4쿼터 기복을 많이 줄였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정하다. 갑작스러운 본헤드 플레이가 잦다. 이상민 감독은 "단발 공격을 하지 말고, 많이 움직이는 패턴을 하라고 한다"라고 했다. 활동량을 올리면서 응집력도 끌어올리라는 의도다.
두 팀 모두 너무 저조했다. 1~2쿼터 야투성공률이 삼성은 42%, DB는 36%에 불과했다.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가 근래 들어 가장 저조했다. 1쿼터 초반에만 공격자파울 두 개를 범하면서 꼬였다. 그나마 2쿼터에 '게임메이커' 김동욱이 들어오면서 정체가 풀리긴 했다. 그러나 기습적으로 꺼낸 하프코트 지역방어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DB는 슛 찬스를 많이 잡았으나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그나마 존스와 녹스가 평소보다 괜찮았다.
두 팀 모두 지역방어 비중이 높았던 3쿼터. 시원스럽게 깨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스크린 활용이 적었고, 어쩌다 찬스를 잡아도 야투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나마 김현수와 이관희의 패스에 의해 장민국이 양 코너에서 3점포를 한 방씩 터트렸다.
그리고 4쿼터 승부처가 돌아왔다. 삼성은 지역방어에 사이드라인에서 트랩을 추가, 압박 강도를 높였다. 반면 DB는 맨투맨으로 돌렸다. 그런데 초반에 존스를 넣은 게 의아했다. 아마도 4쿼터 막판을 위한 체력 안배 차원이었을 수 있다. 제시 고반이 연속 득점을 하자 녹스가 나왔다.
삼성은 김동욱의 안정적인 운영, 고반의 골밑 사수, 이동엽의 3점포 등으로 순식간에 10점차 이상 달아났다. DB는 삼성의 지역방어를 공략하지 못한데다 실책까지 겹치면서 또 다시 무너졌다. 막판에 대추격했으나 뒤집지 못했다. 삼성도 막판 DB가 수비활동량을 끌어올리자 다시 2점차까지 추격 당하기도 했다. 결국 김동욱의 13초전 3점포, 김현수의 3초전 자유투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79-75 승리. 그러나 두 팀 모두 절대적인 측면에서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민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삼성-DB전.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