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불현듯 2009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T 위즈에 2-5로 패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한 두산은 여전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한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찜찜한 기분은 지울 수 없다. 두산은 타선이 침묵으로 일관했고 구원투수 홍건희는 제구 난조에 시달렸으며 포수 박세혁의 패스트볼로 인한 실점까지 나오면서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4전 전승을 구가하던 팀이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2009년 플레이오프의 악몽을 떠오르게 한다. 두산은 당시 SK를 만나 먼저 2승을 따내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어이 없게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쳤다. 리버스 스윕을 당한 것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3-2, 2차전에서 4-1이라는 점수로 승리했는데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3-2, 2차전 4-1로 승리해 소름 돋는 평행이론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3차전 스코어는 11년 전과 차이가 있었지만 타선이 깨어나지 못하고 패배를 맞이한 것은 닮아 있다. 오히려 경기 내용은 올해가 더 좋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상황을 봐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무리한 운영을 할 수도 있다"라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2승의 여유가 있음에도 무조건 3차전을 잡겠다는 각오였다. 3차전을 내주면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두산 김재호가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두산의 경기 8회초 2사 1,2루에서 유한준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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