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 쓴다고 데려가라고 했는데…"
DB의 연패가 끊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개막 3연승 후 11연패. 이 과정에서 김현호를 시작으로 김태술, 김훈, 김종규, 두경민, 정준원, 맹상훈, 두경민이 잇따라 다쳤다. 김현호와 정준원은 시즌 아웃이다.
김태술과 김훈, 맹상훈은 돌아왔다. 두경민은 돌아왔지만, 여전히 손목 통증을 안고 있다. 김종규는 족저근막염을 딛고 돌아왔다가 최근 발목을 다쳐 다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선수 농사도 실패다. 타이릭 존스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 그나마 저스틴 녹스가 분전하지만, 임팩트는 떨어진다.
외국선수 교체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최근 복귀설이 불거진 디온테 버튼은 일단 미국 상황(NBA FA, G리그 개최 여부 등)을 감안하면 당장 거취를 결정할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DB는 당장 승부처에 클러치능력을 발휘할 빅맨 혹은 스코어러가 절실하다.
이상범 감독을 더욱 답답하게 하는 건 외국선수 교체 외에 돌파구를 찾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11일 삼성전을 앞두고 "샐러리캡(25억원)이 2200만원 남았다(소진율 99.12%)"라고 했다. 최근 타 구단 한 감독이 이 감독에게 "이 선수, 안 쓰니까 데려가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마음만 고맙게 받았다.
KBL 최저연봉이 3500만원이기 때문이다. 샐러리캡이 2200만원 남은 DB가 출혈 없이 무상으로 선수 한 명을 받아오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트레이드도 불가능하다. 이 감독은 "못한다. 누가 환자를 받으려고 하겠나"라고 했다.
현재 뛰고 있는 일부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뛰고 있다는 게 이 감독 설명이다. 언젠가부터 이 감독이 "(졌지만)끝까지 뛰어줘서 고맙다"고 하는 이유다. 부상자 및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을 제쳐두면 트레이드 할 선수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두경민이나 허웅을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KBL 베테랑 사령탑 반열에 들어선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또 배웠다"라고 했다. 일단 시즌 중 최악의 사태에 대비, 샐러리캡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비워둘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감독은 "그래야 트레이드라도 시도해볼 수 있다"라고 했다.
또 하나는 시즌 플랜을 짤 때 가장 중요도가 떨어지는 13~15번째 선수들에 대한 거취다. 이 감독은 DB 부임 후 자신의 구상에서 벗어나는 선수들은 과감하게 타 구단에 내줬다. 2년 전 최성모(상무)를 당시 가드진 보강이 시급했던 KT에 보낸 게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내가 안 쓰는 선수를 데리고 있으면 그 선수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서 이제까지는 필요한 팀에 보내줬다. 그런데 이제는 잘 생각해야겠다"라고 했다. 구상에 벗어나는 혹은 자신의 스타일과 거리가 있는 선수를 무작정 묶어두겠다는 게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샐러리캡을 가득 채운 게 줄부상 앞에서 독이 됐다. 이 감독은 "D리그에도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이 있는데 (선수층이 얇아지다 보니)지금 뛰는 선수들을 보내줘야 할 판"이라고 했다. DB는 휴식기를 가장 간절하게 기다린다.
[DB 이상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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