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불펜도 문제없다. 앞문에 이어 뒷문도 완벽하게 지킨 크리스 플렉센(두산)에게 더스틴 니퍼트가 보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미출장선수 명단에 라울 알칸타라, 윤명준을 올렸다. 보통은 선발 자원 2명을 벤치에 대기시키지만 불펜 자원인 윤명준이 전날 선발이었던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등재됐다. 5차전으로 향할 경우 선발이 유력한 플렉센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기 위한 승부수였다. 두산은 3차전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1, 2차전을 내리 따내며 2승 1패로 여전히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4차전까지 내줄 경우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에 김 감독은 “플렉센이 오늘 25구 정도 던지고 (5차전을 할 경우) 모레 선발 등판해도 상관없다. 본인도 대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침내 플렉센의 시간이 찾아왔다. 4회 최주환의 2점홈런으로 2-0으로 리드한 채 후반부를 맞이한 두산은 6회 이승진에 이어 7회 마무리 이영하가 아닌 과감하게 가을 에이스 플렉센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7회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장성우를 병살타 처리했고, 8회와 9회를 압도적 구위로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는 힘을 과시했다. 3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은 그였다.
가을 단골손님 두산에게 외국인 에이스의 불펜 등판은 그리 낯선 장면이 아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니퍼트가 바로 2015년 포스트시즌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의 14년만의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 특히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 유희관에 이어 구원 등판해 8회까지 2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우승에 기여했던 기억이 있다.
2015년과 그림이 상당히 비슷하다. 당시에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거쳐 한국시리즈에 안착해 삼성을 꺾고 왕좌에 올랐다. 올해 역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한 상황. 아직 한국시리즈 승부를 예측할 수 없지만, 플렉센이 한국시리즈서도 마운드의 리더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다. 과연 플렉센이 향후 한국시리즈서도 강한 존재감으로 5년 전 니퍼트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크리스 플렉센.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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