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탈출’ 강을준 감독 “이종현의 날이었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오리온이 빅딜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2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양 오리온은 14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86-83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오리온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가 됐다.

현대모비스, 전주 KCC와의 삼각 트레이드 이후 치른 첫 경기. 오리온은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다. 오리온은 삼성의 3점슛(12개)을 봉쇄하지 못했지만, 제공권 우위와 고른 득점분포를 앞세워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오리온은 4쿼터 막판 승기를 잡았다. 경기종료 15초전 이종현의 골밑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오리온은 이후 공격권을 되찾은 후 이승현의 자유투 2개를 더해 3점차 리드를 잡았다. 오리온은 경기종료 직전 시도한 장민국의 3점슛이 림을 외면, 접전을 3점차 승리로 장식했다.

오리온은 결승득점을 올린 이종현(1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포함해 이승현(20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디드릭 로슨(15득점

강을준 감독은 경기종료 후 “(이)종현이가 이 정도로 잘해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종현이의 존재감 덕분에 상대가 위압감을 갖게 될 것 같다. 이종현의 날이었다. 감독으로서 종현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 모두 도와줬지만, 그래도 고양의 수호신(이승현)을 보좌한다고 하지 않았나. 잘 보좌해줬다. (이)대성이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제 역할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이어 “종현이는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았다. 어젯밤에 미팅할 때 보니 굉장히 긴장하고 있더라. ‘잘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몸 상태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리바운드, 수비만 해줘도 큰 힘이 된다’라고 격려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려고 했다. 이승현도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둘이 같은 방을 쓴다. 예전과 같은 기량은 아니지만, 종현이가 부활의 신호탄을 보여줬다. 이긴 것도 좋지만, 그게 더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강을준 감독은 또한 지역방어를 계속 구사한 것에 대해 “2쿼터까지 (3점슛)7개를 내줬는데, 우리 팀에 발이 느린 선수가 많다. 종현이도 정상적인 몸이 아니고, 외국선수들 역시 지역방어에 능수능란하지 않다. 하지만 장신선수들을 많이 투입하다 보니 매치업상 지역방어를 안 쓸 수 없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많다. 종현이를 빨리 적응시켜야 했다. 그래서 지역방어로 모험을 걸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강을준 감독.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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