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양의지 시리즈로 불리는 2020 한국시리즈. 그러나 두산에게는 ‘오재일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출신 오재일에게 이번 가을은 힘겹기만 하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홈런을 치며 지난해 영광을 재현하나 싶더니 플레이오프서 KT를 만나 4경기 타율 .067(15타수 1안타) 1볼넷의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마지막 4차전서 타순이 8번까지 내려가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마저도 반등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까지 시리즈 도중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아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 감독은 16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투수는 최원준, 타자는 오재일이다. 오재일이 살아나주면 나머지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살아날 것 같다”고 오재일을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그러나 반대로 NC 이동욱 감독은 경계 대상을 묻자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크리스 플렉센과 오재일”이라고 답했다. 오재일을 언급한 이유는 단순했다. “우리에게 좋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오재일은 최근 NC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17 NC와의 플레이오프서 4경기 타율 .600 5홈런 12타점의 맹타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고, NC의 연고지인 창원 마산만 가면 맹타를 휘두른다 해 ‘오마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해 창원NC파크 개장 후 2년 동안 그 곳에서 15경기 타율 .443 7홈런 20타점 OPS 1.397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서 팀 타율이 .213에 그쳤던 두산이다. 15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오재일의 영향이 크다. 오재일을 제외하고 호세 페르난데스가 1루수, 김재환이 지명타자를 맡는 플랜B도 존재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결국 오재일이 스스로 부진을 극복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NC전에는 괜찮았다”며 “플레이오프 때 타격감이 안 좋았어도 한국시리즈에서 잘 될 수 있다. 기존 그대로 갈 생각”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두산의 이번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는 오재일이 맞다.
[오재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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