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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싱어게인'에 러브홀릭 지선, 윤영아, 크레용팝 초아, 이태권, 손예림 등 실력자들이 총집합했다.
16일 밤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이 첫 방송됐다.
이날 MC 이승기는 제잔진과의 만남에서 "'싱어게인'은 한 번 더라는 게 큰 차이인 것 같다. 앨범을 냈지만 무명가수인 분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취지가 다르다.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은데, 다른 오디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예전에 음악을 했거나 음반 활동을 했던 분들이 나오는 오디션이라는 게 큰 차이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선희는 "우선 아마추어가 아니지 않냐"라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다비치 이해리는 "참가자들의 실력이 어떤 프로그램보다 월등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기는 본선에 진출한 71팀에게 "'싱어게인'에서 여러분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참가자들은 시니어 심사위원 유희열, 이선희, 전인권, 김이나와 주니어 심사위원 슈퍼주니어 규현, 위너 송민호, 선미, 이해리의 평가를 받는다.
1라운드는 조별 생존전이었다. 먼저 '재야의 고수'조 첫 번째 참가자 49호 가수가 무대에 올랐다. 49호 가수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실제 모델이었다. 그는 "사실 목이 좀 아파 노래를 '예전처럼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누른다고 눌러지고 참는다고 참아지는 게 아니더라. 저는 앞으로 노래하는 삶이 열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49호 가수는 부활의 'Lonely Night'을 불러 7어게인을 받아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어 등장한 70호 가수는 '나는 오디션과 안 어울리는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가 나지막이 노래하는 편이라 고음 경쟁이 되는 오디션에는 적합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너무 쟁쟁한 분들이 많아 만약 떨어지더라도 주변에서 그러려니 할 것 같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70호 가수의 정체는 재주소년이었다. 유희열은 재주소년에 대해 "상처받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이분의 음악을 들으면 약이 된다"고 했다. 재주소년은 기타 연주와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2라운드 진출에 합격했다.
26호 가수는 자신을 '너드 가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가 실제로 공대 전기전자공학과 출신이다. 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취미 활동으로 음악을 하다가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저희는 '너드 커넥션'이라는 밴드다"라고 덧붙였다.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불러 시원한 목소리를 뽐냈다. 그는 올 어게인을 받아 합격했다.
다음으로 본인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슈가맨'조의 무대가 이어졌다. 첫 순서로 등장한 2호 가수는 "대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나와서 노래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 용기를 내서 나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2호 가수의 정체는 러브홀릭 지선이었다. 지선은 '러브홀릭'을 불러 여전한 실력을 과시,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헬멧 가왕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59호 가수는 크레용팝 초아였다. 초아는 "저도 처음 도전해 보는 것"이라며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선곡했다. 그는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음정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28호 가수는 "본의 아니게 이 노래를 발표하고 모든 분들이 불러주셔서 5천만 떼창 가수가 됐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정체는 밴드 레이지본의 보컬 준다이(이준원)으로, 'Go West'를 불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는 3어게인을 받아 탈락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김종진이 "요즘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록 스피릿을 잊어버린 것 같다. 전 국민께서 록 스피릿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너무 표현을 잘해주셨다"며 '슈퍼 어게인'을 사용했고, 28호 가수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뒤이어 등장한 50호 가수는 '미니 데이트'를 부른 윤영아였다. 윤영아는 '여자 양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그분의 마인드랑 열정이 닮은 것 같다. 그리고 그분이 미국에 가서 서빙 일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저도 지금 마트 캐셔 일을 하고 있다. 제가 '싱어게인'을 통해 그거까지 닮으면 정말 '여자 양준일'이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0년 전에 불렀던 노래를 불러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놨다. 여전한 춤실력과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윤영아는 6어게인을 받아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유희열은 "처음엔 누군지 몰랐었는데, 노래를 듣다 보니 기억이 났다. 제가 '슈가맨'을 진행했을 때 매주 유재석 씨가 '이분을 모셔야한다'고 했었다"며 감탄했다.
'오디션 최강자'조의 첫 무대는 23호 가수가 꾸몄다. 23호 가수는 'K팝스타 시즌2'에서 활약한 최예근이었다. 최예근은 "저를 기억하시는 경우는 많지만, 제 이름과 제가 하는 음악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고 참가 계기를 밝혔다. 그는 아이유의 '삐삐'를 불러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규현은 "다음 라운드가 너무 기대되는 참가자"라고 평가했다.
'슈퍼스타K 시즌3'에 나와 화제를 모은 손예림은 '싱어게인' 9호 가수로 등장했다. 그는 '그때 그 꼬마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스무 살이 됐다. '그때 그 꼬마 아이가 이런 노래도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예림은 독특한 음색으로 아이유의 '제제'를 불렀지만, 최종 4어게인으로 합격이 보류됐다. 이선희는 "폭발력이 없다는 느낌 있지 않냐. 하다 말다 하는 느낌이라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41호 가수는 '위대한 탄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태권이었다. 그는 이승열의 '날아'를 불러 폭풍 가창력을 뽐냈다. 하지만 4어게인을 받아 합격이 보류됐다. 이해리는 "기대치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너무 기대를 제가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20호 가수의 정체는 '전국노래자랑'에서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불러 '연어 장인'으로 알려진 이정권이었다. 최근 사직을 했다는 이정권은 "직장 다니면서 '팬텀싱어3'에 나갔는데 회사에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이번 만큼은 후회 없이 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백호의 '바다 끝'을 불러 감성과 가창력을 모두 뽐내며 7어게인으로 합격했다.
한편 '싱어게인'은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방송 전에는 화려한 심사위원 라인업으로, 첫 방송 후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실력자들의 무대로 화제를 모은 '싱어게인'이 앞으로 보여줄 무대들이 기대된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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