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외국인타자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애런 알테어(NC)가 승기를 가져오는 대포를 쏘아 올린 반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는 결정적 찬스서 병살타로 물러났다.
NC 다이노스는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NC는 75%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KBO 출범 후 지난 시즌까지 열린 36차례 한국시리즈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다.
8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알테어는 호수비에 이은 호쾌한 한 방으로 NC의 승리에 기여했다. NC가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 2루 찬스. 알테어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낮은 코스로 향한 라울 알칸타라의 6구(포크볼, 구속 137km)를 공략, 중앙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두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알테어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또한 NC 소속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든 역대 2번째 홈런이었다. 1호 홈런의 주인공은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지난 2016년 11월 2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려 역사에 이름을 남긴 바 있다.
NC의 한국시리즈 2호 홈런이지만, 알테어의 한 방 역시 의미가 있었다. 알테어의 스리런홈런은 NC가 팽팽한 승부 끝에 승리를 따내는 데에 있어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 한 방이 됐다. 덕분에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내는 것은 물론, 2016 한국시리즈 4경기서 총 2득점에 그친 굴욕도 만회했다.
‘공포의 8번타자’다운 존재감이다. 중심타선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알테어는 정규시즌서 타선에 따른 편차가 컸다. 4번타자 시 타율 .196(13타수 4안타) 무홈런 2타점이었던 반면, 8번타자로는 타율 .325(200타수 65안타) 17홈런 52타점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NC는 하위타선에서도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효과를 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알테어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반면,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페르난데스는 멀티출루를 작성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두산이 1-4로 추격한 5회초 1사 만루서 병살타에 그친 것. 두산이 무득점 사슬을 끊은 데다 1사 만루서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뼈아픈 병살타였다. 페르난데스는 이어 두산이 3-4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도 6-4-3 병살타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페르난데스는 정규시즌서 199안타를 만들었지만, 명과 암도 분명했다. 병살타도 26개나 때린 것. 이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었다.
알테어(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가 대포로 두산에 찬물을 끼얹은 반면, 페르난데스(3타수 1안타 1볼넷)는 찬스서 스스로 찬물을 뒤집어썼다. NC와 두산이 4년 만에 맞붙은 한국시리즈 1차전은 외국인타자들에 의해 명암이 갈린 일전이었다.
[애런 알테어(상),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하).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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