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이 정규시즌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라울 알칸타라를 완벽 공략했다. 더불어 2차전에 대한 자신감도 표했다.
나성범은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NC는 드류 루친스키의 5⅓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 호투, 애런 알테어(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의 스리런홈런을 더해 5-3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나성범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일전이었다. 나성범은 1회말 1사 3루 찬스서 알칸타라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국시리즈를 개시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나성범은 이후에도 3타석 모두 안타를 만드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 팀 타선을 이끌었다. 2016 한국시리즈 타율 .143의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상이었다.
나성범은 경기종료 후 “첫 경기가 중요했는데, 팀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 첫 타석부터 운이 따라 좋은 타구가 나왔다. 덕분에 2번째 타석 이후에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결승타를 만들어 너무 기분 좋다. 위기도 있었지만,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야수들도 수비를 잘해준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NC는 2016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무승 4패로 무너진 바 있다. “그땐 첫 한국시리즈여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했다. 너무 힘을 못 썼던 것 같다. 그동안 가을야구를 많이 했고, 경험이 더해져서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나성범의 말이다.
나성범은 정규시즌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결승타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천적관계를 청산했다.
“어떤 투수를 상대로 해서가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된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하다 보니 4안타로 이어졌다”라고 운을 뗀 나성범은 “빠른 공을 갖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빠른 공을 눈에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청백전서 실전감각을 쌓은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청백전에서는 안타를 많이 못 쳤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타석에서 공을 보는 타이밍, 감각을 익힌 게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나성범이 2차전에서 공략해야 할 두산 선발투수는 크리스 플렉센이다. 나성범은 플렉센을 상대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 열세를 보인 바 있다. 나성범은 “오늘처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다. 플레이오프 영상을 보니 구위가 좋더라.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내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언론 ‘ESPN’을 통해서도 중계가 됐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나성범으로선 이 부분도 동기부여가 됐을까. 나성범은 “‘ESPN’에서 중계한다는 것을 몰랐다. 경기 끝난 후 들었다. 그래도 방송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좋은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나성범.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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