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미성년자 3명을 강제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가수 고영욱(44)이 자신을 향한 싸늘한 여론에 심경을 밝혔다.
앞서 12일 고영욱은 트위터에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는 지낼 수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라며 새롭게 개설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홍보, 복귀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성범죄자의 뻔뻔한 행보에 대중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고영욱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많은 네티즌으로부터 '신고'를 당하며 개설 단 하루 만에 삭제됐다.
이후 고영욱은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 김하림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며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세상에 나온 이유 궁금하다"라는 물음에 "큰 실수를 했고 잘못을 한 거니까 그래도 더 나아지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살고 싶다는 그런 마음에서 한 거였다. 말 그대로 조심스럽게 그렇게 한 번 시작하면서 잘 성실히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그래도 조금..."이라고 전했다.
'"9년 이렇게 살 수는 없어서 나왔다'라는 발언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엔 "일단 9년이라고 하면 제 처음 사건이 있고 거기서도 2년 반 형 형을 하고 나왔고 나와서 한 5년 지난 거 같은데 사람들한테 먼저 연락도 안 하고 거의 집에만 있다시피 했다"라고 말했다.
고영욱은 "SNS를 개설한 건 혹시 돈이 목적이었나"라는 질문에 "제가 복귀를 하고 싶다 그래서 대중이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거에 대한 미련은 사실 체념하고 당연히 미련을 버려야 되는 일이고 그렇게 지냈다. '이제 9년이 됐으니까' 하고 복귀를 노렸던 건 아니었다. 큰 뜻을 두고 계획해서 복귀를 계획한 건 아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경제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이냐"라는 궁금증에 "인스타그램을 한다 그래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벌기는 해야겠죠. 근데 당장 돈을 벌어야지 하고 인스타그램을 한 건 아니었다. 돈은 그때 이후로 경제활동이 당연히 끊겨서 그건 고민하는 부분이긴 한데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영욱은 "유튜브로 복귀한 신정환의 전철을 밟으려는 건 아닌가"라는 물음표에 "전혀 생각을 안 했었다. 어차피 서로 상황도 다르고 (신)정환 형도 요즘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환 형과 저랑은 서로 상황도 다르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생각은 안 했다"라고 답했다.
인스타그램에 어머니 사진을 게재한 이유에 대해선 "어느 날 인터넷에서 제 이름 연관 검색어에 '고영욱 엄마 사망'이 있는 걸 봤다. 어머님이 지인분들한테도 확인 전화를 꽤 많이 받았다고 하시더라. 엄마를 이용해 추잡한 행보 전혀 뭐 그런 게 아니고,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엄마가 표현은 다 안 하지만 제 사건 이후부터 인터넷을 아예 안 하시고 트라우마가 생기셨다. 엄마를 보면 항상 제가 죄송하다"라고 얘기했다.
고영욱은 SNS 활동 재개로 악플이 쏟아진 것에 대해 "제 입으로 말하기도 그런데 '성범죄자가 무슨 소통이냐, 어디를 나오려고 하냐' 이런 식의 글을 보면 제가 잘못한 건 알고 있지만 어쨌든 전과가 있는 사람은 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식의, 어디 가서 죽어라 하는 식의 얘기는 좀 많이 힘이 빠지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연예인이고 대중의 인기를 받았던 사람으로서 큰 실수를 했기 때문에 그런 비난은 당연히 나오는 거라는 걸 알고 있고 거기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당연히 없다. 제가 잘못한 거는 백 번 당연히 맞는 거고 다 저의 불찰이고 잘못된 판단으로 만나지 말아야 할 부적절한 관계를 한 것도 다 사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죄송하고 잘못한 거를 알고 있고 앞으로도 저한테 계속 그게 평생 따라붙을 텐데 그건 제가 책임을 져야 하고 감수하면서 살아야 할 부분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변명하고 싶지도 않고 다 제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피해자분들 마음을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고영욱은 "평생 반성하면서 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고영욱은 "앞으로도 SNS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냐"라는 물음에 "계획을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무력한 상태라고 해야 하나. 또 인스타도 그렇게 폐쇄되고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거 보니까 사실 막막한 상태다. 계획해서 할 수 있는 일들도 쉽게 없는 것 같고 트위터도 사실 제가 할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 제가 앞으로 트위터를 특별히 할 일이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고영욱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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