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드라마 ‘18 어게인’은 배우 이도현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다. 이도현에게는 인생작, 인생캐를 안겼고 시청자에게는 이도현이라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도현은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극본 김도연 안은빈 최이륜 연출 하병훈)을 통해 데뷔 3년 만에 첫 주연 자리를 꿰찼다.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도현은 한순간에 리즈시절의 몸으로 돌아가게 돼 ‘고우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18세 홍대영’ 역을 맡았다.
1995년생인 이도현. 한 번도 ‘아재’가 되어 본 적이 없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실제 18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아재미(美)’를 폭발시켰다. 풋풋한 소년과 아재의 능청스러움을 오가며 안방극장 여심을 저격했는데, ‘꼰대’ 같은 모습마저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독보적 매력을 발산하며 이도현이라는 배우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 지난해 tvN ‘호텔 델루나’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더니 1년여 만에 주연까지 거머쥔 그는 “처음에는 주연했던 다른 분들은 ‘어떻게 했나. 대단하다’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스케줄도 그 전 작품들과 전혀 다르고. 처음에는 부담이 컸는데 긍정적인 책임감으로 변했어요. 준비도 독하게 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고요”라고 밝혔다.
작품에 따라 힘듦이나 어려움의 등급을 매길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18어게인’은 18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고 2인 1역을 해야 하는 배우들에게는 고난이도 작품일 수밖에 없을 것. 이도현은 그 어려운 일을, 데뷔 후 첫 주연임에도,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완벽히 소화해냈다. 그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인물 중 한 명이 상대역인 김하늘. 17세 나이 차가 나는 두 사람이었지만 설렘 유발 로맨스 호흡으로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도현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김하늘이 아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며 “선배님과 연기하면 워낙 베테랑분들이시니까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저한테 주시는 게 커요. 연기하는 데 있어서 수월하게 저도 제가 준비한 걸 마음껏 펼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또 “연기는 주고받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주는 만큼 제가 되돌려줄 수 있으니까요. 리액션이 연기니까. 항상 상대 배우 운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라며 감사해했다.
“고우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어려웠는데 감독님과 윤상현 선배님, 김하늘 선배님이 도와주신 게 커요. 이번에 촬영 전 대본 리딩을 한 10번을 했어요. 학생들끼리 따로 하기도 하고, 감독님과 둘이서 하기도 하고, 김하늘 선배님과 둘이서 하기도 하고. 순간순간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그래서 현장에 갔을 때 플러스가 돼 좀 더 고우영이라는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호텔 델루나’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이유 또한 이도현의 ‘상대 배우 복’ 리스트에 들 만한 인물.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도 아이유의 피드백을 받았다고. 이도현은 굉장히 좋았다는 아이유의 말에 다시 문제를 얘기해달라고 말했다는 후일담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데뷔 4년 차, 빠른 성장을 거듭해온 그이지만 항상 초심을 되새기며 잊지 않으려 한다고.
“제 연기 모토가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자’인데 그 이야기를 되뇌면 그 밑에 부수적인 것들이 생각이 나요.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이 저의 초심이고, 그런 부분들이 제가 연기를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사진 =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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