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17세 나이 차가 이렇게 설렐 수 있을까. 바로 드라마 ‘18 어게인’의 이도현, 김하늘에 대한 얘기다.
이도현은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극본 김도연 안은빈 최이륜 연출 하병훈)을 통해 데뷔 3년 만에 첫 주연 자리를 꿰찼다.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도현은 한순간에 리즈시절의 몸으로 돌아가게 돼 ‘고우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18세 홍대영’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이도현은 실제 17세라는 나이 차이가 나는 대선배 김하늘과 핑크빛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개구진 모습이었다가, 온기로 마음이 꽉 찰 정도로 다정했다가, ‘나대지마 심장아’라고 외칠 만큼 설렘 가득했다가. 폭넓은 감정과 연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에 이도현이라는 이름을 새겨 넣었다.
“김하늘 선배님과 호흡요? 굉장히 좋았어요. 제가 뭘 하려고 하지 않아도 누나가 주시는 게 무척 셌죠. 그것만 받아서 제 연기를 해도 케미가 쌓이더라고요. 연기하는 호흡이 맞을 때 제일 재미있어요. 선배님들의 연륜이 대단한 것 같아요.”
드라마가 전파를 탄 뒤 이도현과 김하늘에 대한 케미 호평이 뒤따랐지만, 사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일각에서 두 사람의 나이 차 때문에 과연 케미가 잘 살지 우려하기도 했다. 이도현은 자신 역시 걱정했던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저조차도 걱정했던 부분이라 더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했어요. 감독님도 배려를 해주셨고요. 선배님도 ‘이도현이라는 친구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셨어요. 처음에는 자식들과의 신을 많이 찍었고, 제가 조금씩 고우영처럼 보이시 시작할 때 김하늘 선배님과 촬영을 했어요. 촬영 초중반부터 찍기 시작해 좀 더 편하고 수월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이도현이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은 바로 2인 1역 연기. 윤상현과 함께 고우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해야 했는데 말투부터 걸음걸이, 표정까지 데칼코마니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드라마의 몰입감을 한껏 상승시켰다.
“윤상현 선배님을 정말 많이 관찰했어요. 그럴 수 있게끔 리딩 자리도 많이 마련해주셨고요. 선배님이 저보다 목소리 톤이 높으셔서 평소에 그렇게 이야기하려 했어요. 예를 들어 선배님이 인상을 쓸 때 눈썹을 많이 쓰시는데 그런 부분들도 따라 하려 했죠. 잔소리는 저한테 잔소리하시는 걸 그대로 쓴 거예요. 선배님이 장난기가 많으세요. 오셔서 ‘옷이 그게 뭐야~’라고 장난치며 잔소리를 하시는데 그 톤이랑 말투를 제 자식들에게 썼던 것 같아요. 선배님께서 표현을 많이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가장 어려웠던 건 윤상현과 비슷한 목소리 톤을 잡는 것이었다고. “첫 리딩 때는 흉내 내는 거였어요. 성대모사 하는 느낌이었죠. 선배님이 그렇게 하지 말고 일단 저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조금씩 선배님의 톤을 입히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고우영의 톤이 생겼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농구선수로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잊을 수 없는 기억. 실제 이도현과 농구를 하는 친구들이 출연했다고.
어느덧 대세가 된 배우 이도현. 그는 대세라는 말을 들을 때면 “너무 어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대세라고 표현해 주셔서 감사한데 대세라는 말이… 제가 칭찬을 잘 못 받아들이나 봐요. (웃음) 전 연기 잘한다는 말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사진 =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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