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김태형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낸 마무리투수 카드는 이승진이었다. 이승진은 접전서 NC 타선을 봉쇄, 믿음에 부응했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1패 후 2연승을 거둔 두산은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승 남겨두게 됐다.
두산은 지난 18일 열린 2차전서 5-4로 이기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김태형 감독으로선 고민이 생겼다. 마무리투수로 투입한 이영하가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 난조를 보인 끝에 교체된 것. 두산은 김민규를 앞세워 NC의 추격을 저지했지만, 자칫 역전패했다면 시리즈의 흐름 자체를 넘겨줄 수도 있는 일전이었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선발에서 마무리투수로 전환한 만큼,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도 이영하를 믿었다. 어느 정도 적응기는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에서는 결단이 필요했다. 김태형 감독은 3차전에 앞서 ‘마무리투수 이영하’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이)승진이랑 같이 보고 있다가 상황 봐서 써야 할 것 같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2차전에서 구위는 이승진이 좋았던 만큼, 상황에 따라 이승진을 마무리투수로 투입하는 것도 고려한 것.
실제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을 마무리투수로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두산이 7-6으로 앞선 8회초.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이 2사 상황서 권희동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이승진을 투입했다. 이승진은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이명기의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승진은 7-6 스코어가 계속된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진은 2사 상황서 모창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노진혁의 출루를 저지해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승진은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개인 통산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챙겼다.
물론 이승진이 세이브를 따낸 것만으로 두산의 마무리투수가 바뀌었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타자와의 상성,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이영하가 다시 마무리투수로 투입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일단 3차전에서는 이승진이 뒷문을 단속, 두산으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원했던 그림은 아니지만, 향후 더블 스토퍼 체제를 가동하는 것도 가능해진 셈이다.
[이승진.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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