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괜히 한국시리즈의 사나이가 아니다. 정가영(정수빈은 가을 영웅)이란 별명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번 가을이다.
정수빈은 지난 한국시리즈 3경기서 타율 .417(12타수 5안타)로 활약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는 물론 2루타 2개, 3루타 1개 등을 치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상대 야수진을 마구 흔드는 플레이에 정수빈은 이번 가을 NC의 최대 경계대상으로 급부상했다.
21일 4차전에 앞서 만난 정수빈은 “어제 타격전이 펼쳐졌는데 상대 쪽에서 실책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다”며 “어제 같은 타격전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어제 승리 덕분에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기습번트의 비결에 대해서도 물었다. 정수빈은 “타석 들어가기 전에도 생각하고 타석 들어가서도 수비 위치, 상황에 따라 갑자기 시도할 때도 있다”며 “미리 어디로 시도할지,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지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가령 상대 투수가 좌완일 경우 1루 쪽으로 시도하면 투수가 잡아도 1루로 던지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날 8회 경기가 지연된 상황에 대해선 “맞아서 맞았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빈은 3차전 8회 1사 3루서 원종현을 상대로 번트를 시도하다 왼발에 공을 맞았다. 이 때 비디오판독이 실시됐고, 심판진은 정수빈의 사구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이동욱 NC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정수빈의 스윙 여부에 대해 항의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정수빈은 “카메라, 비디오판독이 있어 거기에 맡겼다”며 “상황이 예민했다. 상대 감독님은 사구가 아닌 다른 부분에 대해 항의를 하셨다. 심판진도 다른 부분에서 생각한 것이다. 보는 시점이 각자 달라 길어졌다”고 전했다.
어떤 변수에도 이번 한국시리즈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정수빈이다. 역시 2015년 한국시리즈 MVP답다. 정수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좀 더 집중력 있게 한다. 큰 경기 자신감도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전날 승리로 분위기가 넘어온만큼 우승을 향한 자신도 있다. 정수빈은 “2015년에도 밑에서부터 올라가 우승을 했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 때와 비슷한 분위기와 느낌이다. 2015년의 좋은 기억이 다시 생각난다”고 V7를 꿈꿨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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