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양 팀 모두 5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는 경기가 4차전에서 처음 나올 거라 예상한 이가 얼마나 될까. 예상 밖의 투수전이 전개된 4차전. 명암은 양 팀이 6회에 나란히 띄운 승부수에 의해 갈렸다. 이번에는 NC가 웃었다.
NC 다이노스는 2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NC는 2연패에서 탈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송명기가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을 챙겼고, 양의지는 결승타를 터뜨렸다.
NC와 두산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이 나란히 5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것은 4차전이 처음이었다.
의외의 투수전이었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제구 난조를 보였던 유희관이 아닌 김민규였다. 김민규는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안정적인 구위를 뽐낸 불펜투수였다. 물론 정규시즌서 29경기 가운데 4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한국시리즈 2차전서 구원투수로 ⅔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조심스럽게 ‘불펜데이’도 전망됐던 이유다.
김민규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5회초까지 NC 타선을 꽁꽁 묶은 것. 1~2회초를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한 김민규는 3회초부터 3이닝 연속 주자를 내보냈지만, 5회초까지는 실점을 범하지 않았다.
NC 선발투수 송명기 역시 5회말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3회말, 5회말 몰린 실점 위기서 흔들리지 않고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정규시즌 막판 6경기 연속 선발승의 기세를 보여준 셈이었다.
의외의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양 팀의 명암은 6회초에 갈렸다. NC와 두산은 동시에 승부수를 띄웠다. 1사 상황서 이명기가 안타를 때리자, 나란히 선수를 교체한 것. NC는 이명기 대신 대주자 김성욱을 투입했고, 두산은 이영하가 마운드로 나섰다. 이승진이 마무리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결단이었다.
승부수가 통한 쪽은 NC였다. NC는 나성범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2루서 양의지가 이영하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무득점 사슬을 끊었다. NC는 이어진 2사 3루서 나온 강진성의 1타점 적시타를 더해 격차를 2점으로 벌렸다. 반면, 이영하는 구위가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2차전에 이어 또 ⅓이닝을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6회초에 양 팀이 띄운 승부수는 극명하게 엇갈린 결과로 이어졌다. NC는 급한 불을 끄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두산은 이영하 카드가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이 우위를 점했던 것도 잠시, 한국시리즈는 최소 6차전까지 열리게 됐다.
[송명기(상)-이영하(하).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