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지플랫(Z.flat)이란 이름으로 돌아온 故 최진실 아들 최환희(19)가 가수로 데뷔한 심경을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시 동교로 합정동에 위치한 소속사 로스 차일드 사옥에서 지플랫의 데뷔 싱글 앨범 '디자이너(Designer)'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처음으로 취재진들과 만나 인사를 건넨 지플랫은 긴장한 기색 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가수라는 꿈과 음악을 하겠다는 꿈을 꾸게 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데, 뭔가를 이뤄낸 거에 무척 신기하고 감사해요"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동시에 '지플랫'의 뜻을 설명하며 "세상에 없는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이미 있던 스타일의 노래여도 저만의 목소리, 가사, 내용을 다 동원해 세상에 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듯이죠"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2014년 방송된 SBS '좋은 아침', 지난해 전파를 탔던 케이블채널 tvN '애들 생각'에서 지플랫은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는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만능 아티스트로서 당당하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수라는 꿈은 언제부터 가지게 된 걸까.
"사람들이 제가 배우를 하고 싶다고 많이들 알고 계세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직업이 될만한 게 연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연기를 배우고 보니까 약간 저랑은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될 거라고 말하고 다녀서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방황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에 힙합 동아리에 있는 친구가 공연을 제의해서 우연히 무대에 서게 됐어요. 그런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무대에 올랐을 때 짜릿함과 여운이 남았달까. 연기에 대한 불확신과 음악에 대한 재미를 느꼈을 때가 겹쳐서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아요. 그 뒤로 음악을 진지하게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2년 동안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운 것 같아요."
처음으로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후 지플랫은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로빈에게 데모 테이프를 보냈다고 한다. 본래 익숙했던 피아노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작곡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것. 이후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지플랫은 다수의 곡들을 만들어냈고, 로빈이 설립한 로스 차일드의 1호 아티스트가 됐다.
"제가 그때 이하이, 악동뮤지션 선배를 엄청 좋아했었어요. 음원 사이트를 보다 로빈 대표님의 이름을 알았고, 어쩌다 연락이 닿아 대표님을 만나 뵙게 됐죠. 처음엔 '저를 받아달라' 이런 자리가 아니었고, 전문가 입장에서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상담 목적의 자리를 가지게 된 거였어요. 습작곡을 들려드렸는데 마음에 들어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틈틈이 연락하면서 교류를 했어요. 그렇게 2년 동안 대표님의 숙제를 했었는데, 어느 날 회사를 설립한다고 하셨어요. 저도 하면 좋겠다 해서 전 너무 감사했죠.
지난 20일, 지플랫은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 혼담(HONDAM)과 함께 부른 데뷔곡 '디자이너(Designer)'를 기습 발표했다. 밝은 느낌의 힙합 장르인 '디자이너'는 경쾌한 신스와 플럭 소리,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대중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안긴다. 특히 '연인인 남녀가 서로를 포함해 더 넓게 이 세상을 디자인 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가사에선 그 나이대답지 않은 남다른 깊이감이 돋보인다. 작곡과 가창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시동을 건 지플랫은 자신을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가족들이 가장 큰 응원을 보내줬는데, 특히 할머니가 계속 저를 조용하게 응원해 주셨어요. 무료 음원 사이트에 노래를 올리면 알려드리지 않아도 지인분들을 통해 듣고 계시고. 동생도 처음에 제가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미쳤냐' 이런 반응이었어요(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홍보도 해주더라고요. 저랑 친한 친구들은 되게 잔인한 피드백을 해줬었어요. '환희야. 넌 랩하지 마라'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제가 만든 곡으로 진짜 데뷔를 하니까 진심으로 잘 되길 응원해 주더라고요. 모두 다 저한테 큰 힘이 되어줬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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