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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공유→유재석으로 사는 건 어떻냐고?…조세호 "이래서 잘 되는구나!" [MD리뷰]

시간2020-11-26 06:50:01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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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공유가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초특급 게스트 공유는 "유재석, 조세호와 같은 체육관 인연도 있고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평소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유재석에게도 한 번 사적으로 기획이 너무 좋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오는 12월 영화 '서복' 개봉을 앞둔 공유. 그는 "극 중 시한부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다"라고 소개하며 "박보검이 상대역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늘 그랬다. 영화 개봉할 때 (박)보검이 때문에 편하겠다고. 이런 행복한 생각을 했는데 보검이가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라고 입대로 인한 박보검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또한 공유는 "'커피프린스' 때는 눈이 조금 날카로웠는데 지금은 눈꼬리가 내려왔다. 쌍꺼풀도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자연스럽게 생겼다"라며 "유재석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하관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우리가 하관이 좀 짧지 않나. 입도 좀 나오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내가 입이 공유처럼 나왔어야 했는데 윤종신, 유희열과 비슷하다"라고 셀프 디스했다.

더불어 공유는 "공유로 사는 건 어떻냐"라는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얘기하기가 좀 조심스러운 게 어느 누가 나로 사는 건 좋고 만족스럽고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싶다. 저는 진짜 평범하게 산다. 아무래도 맡았던 역할, 작품으로 인한 판타지가 있을 텐데 사실 제 생활로 돌아왔을 땐 뭐하나 튀는 거 없이 진짜 평범하고 무난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조세호는 "공유를 보며 사람에 대한 걸 많이 배운다. 호화스럽게 살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라서. 이래서 배우로서 잘 되는구나 싶더라"라고 치켜세웠다.

공유는 "저는 여자분들이 좋아할 타입이 아니다. 사랑 앞에서 그렇게 과감하거나 용기 있는 타입이 아니다. 오히려 캐릭터를 빌리면 (사랑 고백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건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편하다. 하지만 현실의 공지철이면 힘들다. 그래서 저는 연기하는 재미가 더 있더라. 평소 때 소심해서, 부끄러워서 못 했던 걸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캐릭터를 빌려 모든 걸 할 수 있으니까. 거기서 오는 대리만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무심한 면이 있고 그렇게 살갑지 않다. 친한 사람한테 거리감 느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커피프린스' 속 스위트한 최한결을 연기할 때 저희 어머니가 엄청 질투하셨다. '이놈의 자식 엄마한테 집에서 좀 그렇게 하라'라고 진지하게 서운해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유는 유재석에게 "유재석으로 사는 건 어떻냐"라고 물으며 예능감을 넘어 진행에도 소질을 보였다. 이에 유재석은 "난 솔직히 나로 사는 거 괜찮다. 내 스스로 화려한 삶을 원하는 게 아니니까. 나 나름대로 괜찮은데 다른 분이 봤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공유는 "확실히 예전에 비해선 조바심 같은 게 없다.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가장 조바심이 많이 들었을 때는 아무래도 20대 때다. 당시엔 내색하지 않고 쿨한 척했지만 조바심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보이더라. 단순히 작품의 흥망에 대한 조바심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에 대한 괴리감, 거기에서 대쪽같이 싸워서 이기려고만 하니까 힘든 것이었다. 20대 때는 너무 생각도 많고 고민도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드러내진 않았지만 세상을 향한 원망이나 화가 많았다. 내가 절대적으로 맞는 것도 아닌데 막 에너지가 있고 혈기가 있으니까 '내가 맞고 저 사람들이 틀렸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그러니까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고 마음은 불편하고. 그래서 저는 지금의 제가 좋다. 30대 때는 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덜어냈다. 그러다가 또 흔들림이 생기고. 끝없이 흔들림이 생기더라.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서 조금씩 덜어내며 가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는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알게 되는 게 많아지는데 머리로서만 이해하는 게 아닌 가슴으로 수용하는 게 많아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연기를 하는 사람이니까 잘 늙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고스란히 제 얼굴에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 제가 50대, 60대까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스크린에 나오는 제 얼굴에 잘 살았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녹아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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