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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37)를 스토킹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6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모욕과 협박, 명예훼손, 불안감 조성,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남성 A씨(28)를 구속했다.
그는 지난 2년간 24개 아이디를 이용해 인터넷에 "남자와 여관에서 뭐 하고 있느냐"는 등 수백 개의 근거 없는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고양이를 키우는 배다해에게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했으나 답을 받지 못하자 배다해의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지난해 배다해가 출연하는 뮤지컬과 연극 공연장으로 찾아가 협박을 일삼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배다해에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다", "합의금 1000만 원이면 되겠냐"는 등 조롱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에 경찰은 반성의 기미가 없고 재범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 24일 A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배다해는 해당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1차 소환 조사에서 "처음에는 좋아해서 그랬고 단순히 팬심이었다. 자꾸 하다보니 장난이 심해졌다.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배다해는 지난 11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오랜시간 바보같이 참고 또 참아왔던 스토커 악플러를 충분한 증거를 모은 후 이제야 고소가 진행됐다. 제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라는 생각에 절망했던 적도 많았다"며 "이제 담대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려고 한다. 상황을 만든 건 오로지 그 사람 잘못이지 제 잘못이 아니다. 다시는 저처럼 스토킹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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