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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혼했어요' 선우은숙, 눈물로 40년 묵은 섭섭함 토로했는데…"이영하, 역시나 똑같아" [MD리뷰]

시간2020-11-28 06:50:02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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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배우 선우은숙이 전 남편 이영하에게 40여 년 동안 담아뒀던 서운함을 눈물로 털어놨다.

27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2회에선 이영하와 선우은숙의 동거 2일 차가 그려졌다.

이날 선우은숙은 이영하에게 "살면서 나한테 좀 심했다고 미워하는 부분이 있잖아. 당신한테 그런 게 몇 가지 있었다. 애기 낳을 때 일주일 병원에 있는데 내 옆에서 하루도 안 잤잖아. 첫째 상원이가 이제 39살이다. 40년이 지나서 말하는데 그때 진짜 섭섭했다"라고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꺼냈다.

이어 "그때 나는 친정에 가서 한 달 있었잖아. 자기는 공연한다고 지방 갔었는데 마중을 나가서 '오빠' 부르려고 보니까, 그 옆에 여배우 있었잖아. 자기가 그 여배우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트렁크를 끌고 오더라. 그러면서 우리 가는 길에 이분 모셔다드리고 가자고 했다. 이 얘기 처음 하는 거다. 지금도 기억이 또렷한 게 자기가 그 여배우 집 위치를 자세히 알고 있었다. 운전하는 내 머릿속은 자기 말이 들리는 게 아니라 '이게 뭐지?' 오빠는 여기를 얼마나 자주 왔으면 자세히 얘기를 하나, 머릿속에 마음속에 쌓여 있는데 말을 한마디도 못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영하는 "부축해서 나왔겠지. 사람들 시선 때문에 우리 데이트할 때도 손도 제대로 못 잡고 다니지 않았나"라고 오해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선우은숙은 "내 눈에는 자기가 잡고 있는 손만 보일 수밖에 없지"라며 "내가 23살에 결혼해서 24살에 바로 애 엄마가 돼버렸잖아"라고 그동안 못다 한 말들을 쏟아냈다.

선우은숙은 "부산에 1박 2일 신혼여행 갔을 때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저녁 먹고 나는 피곤하고 술도 못 마시니까 먼저 들어가래서 밤 11시에 들어갔더니 자기는 새벽에 들어왔잖아"라고 과거 서운했던 속내를 뒤늦게 고백했다.

그는 이영하에게 "시어머니는 나를 달랜다고 하는 말이 그런 거 아니라고 그냥 다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때 내가 23세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애기지. 어머니 있을 땐 말 못하고 자기 기분 나쁘게 하면 촬영 나가서 일 못할까 봐 말 못하고. 그런 시간들이 요즘 애들 알콩달콩 잘 지내는 거 보면서 너무 아쉽더라. 내가 만약에 그때 당신한테 '섭섭해' 이랬으면 안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남편이 나이가 나보다 많으니까 조심스럽고 시어머니도 계시니까 말 못하고 담고 살았던 게 숨이 여기까지 찼다. 자기 눈치 보는 거, 그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자기가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토로했다.

이영하는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는데 지금 얘기 들어보니까, 입장 바꿔보면 서운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네. 그건 내가 잘못한 거지. 근데 이제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데 그때는 어리고 단순하니까 단순하게 판단할 수도 있지"라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살면서 서운한 거야 감정이 없을 수 없지만, 너무 사랑했기에 자기가 싫다는 건 안 하려고 너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이영하는 "우리가 이혼할 줄 알았겠냐. 전혀 상상도 못했다. 언제 이렇게 됐나, 전혀 상상도 못하다가 후회하고 반성하고 그러면서 또 나이 먹고 흘러가는 거 아니냐"라고 이야기했다.

선우은숙은 "만약 재결합한다면 술 배워서 자기랑 마실 것 같다"라며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만 이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영하는 선우은숙이 지적했던 과거 행동을 되풀이하며, 선우은숙을 또다시 서운하게 만들었다.

선우은숙은 "나를 괴롭힌 여자인데 당신이 매너 좋게 잘해줬잖아. 내가 방송국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었다. 당신은 내가 모르게끔 거리를 두던가 해야 하는데 잘 지내지 않았냐"라고 진지한 대화를 이어가려 했고, 이때 이영하는 지인을 불러들여 술잔을 기울였다.

결국 선우은숙은 자리를 피해 차로 돌아가 이영하를 기다렸다. 그는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섭섭했고 당황스러웠다. 역시나 똑같다"라며 "과거가 또 그대로 재연이 됐는데, 내가 이 느낌을 받으려고 여기를 왔나? 싶더라"라고 씁쓸함을 표했다.

[사진 =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2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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