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싸울 가치 있다"…'미드나이트 스카이' 조지 크루니, 코로나19 시대에 건네는 '희망' [종합]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크루니가 직접 감독과 연출을 맡은 작품 '미드나이트 스카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3일 오전 개최된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 개봉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배우 조지 클루니가 참석했다.

이날 화상을 통해 등장한 조지 클루니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조금 희한하다.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조지 클루니는 사전에 준비된 취재진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첫 번째 질문으로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계기가 무엇이냐?"는 말에 그는 "먼저 각본과 사랑에 빠졌고, 내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지 알았고, 이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어떤 걸 안 하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동시에 원작 소설과의 차별점을 언급하며 "요즘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중요해진 소통 불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 것, 집에 있는 것들에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원작은 후회에 가장 집중하지만 영화에선 구원에 집중을 한다. 구원과 구제에 대한 요소를 넣고 싶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때에 그런 대한 테마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드나이트 스카이'와 똑같이 우주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래비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조지 크루니는 두 작품 사이에 차이점이 있냐는 질문에 "'그래비티'에선 할 일이 적었다. 우주를 떠다니다 죽으면 되니까. 액션도 훨씬 덜하고 명상에 가까운 수준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현재의 시국을 관통하는 깊이있는 질문도 이어졌다. "원인 불명의 재앙을 마주하는 영화 속 내용이 지금의 코로나19 상황과 맞닿아 있는 거 같다. 주인공 어거스틴 박사라면, 지금의 현실에 어떤 조언을 해줄 것 같냐"는 말에 그는 "어거스틴이 받아들인 사실 중 하나가 '인류는 충분히 싸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인류가 서로를 나눠지게 한다는 것과 혐오를 조정하는 것을 해결하고, 지구를 개선할 노력할 가치가 있다. 충분히 싸워서 지킬 가치가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동시에 재앙의 종류인 감염병, 기후 변화, 핵전쟁 등 가장 염두에 둔 것을 말하며 "저 역시 실제 그 원인을 모르는 상태로 작업을 했고, 우리 모두의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재앙이 덮친 이유가 인간이 자초한 것이라는 거다. 그 뜻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고백했다.

조지 클루니 스스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인류의 종말 속 새어나오는 희망적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 계기나 이유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저는 사실 기본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다. 사람들의 선의에 믿음을 거는 편인데 2020년은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 거에 대한 예시가 됐다. 많은 화와 사람들의 나뉨, 혐오, 갈등이 2020년을 점철했다. 그럼에도 선의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애썼던 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후회'라는 키워드를 말하며 "저는 어거스틴 박사와 같이 커다른 후회를 안고 가는 사람은 아닌데, 사람이 나이 먹어갈수록 후회를 하는 것은 암덩어리라 생각한다. 이런 후회가 사람의 내면을 파괴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소소한 내면의 후회는 하지만, 어거스틴처럼 거대한 후회를 가지고 구원을 기다리지는 않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더 감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지 클루니는 한국 영화계를 언급하며 "지난 10년 동안 한국 영화가 많은 걸 이뤘다. "'기생충' 같은 작품의 큰 성공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전 세계 영화계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 분들 모두 축하하고, 자축하시길 바란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오는 10일 극장 개봉, 23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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