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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올해 제대로 치러진 지역축제가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장 축제는 직격탄을 맞았고 현재 언텍트 비대면 축제가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에 초록 불이 켜지는 건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렇다 보니 농수축 특산물 생산 농가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을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김종원 이사장이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어 화제다. 최근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TV>와 함께 전남도청에서 위탁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남도장터> 입점 상품에 대한 홍보를 기획 진행 하고 있는 김종원 이사장을 만나 보았다.
- 2020년 지역축제가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봉착했다. (사)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으로서 올해 축제 현황을 되짚어 본다면?
정말 피가 마른다는 말이 매 순간순간 터져 나왔다. 지역축제에 직격탄이 떨어지기 시작한 게 지난해 겨울부터다. ‘평창송어축제’를 예로 들면 이 축제는 개막일을 한차례 연기해서 지난해 12월 28일 개장했다. 그런데 올 1월 6일 겨울비가 내리는 바람에 결국엔 체험행사장을 철거하고 잠정 중단하고 말았다. 그렇게 겨울 축제의 메카로 불리는 강원도가 이상고온과 겨울비로 죽을 쒔다. 강물이 얼지 않으니 물에 뜨는 인공다리 부교(浮橋)를 띄워서 낚시체험장을 만드는 고육지책으로 겨우겨우 연명하는 판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왔다. 코로나19로 봄 축제가 모두 취소될 때까지만 해도 여름엔 나아지겠지 했는데 이 사태가 여름 가을 거쳐 12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역축제가 전멸하다 보니 가수, 음향, 조명, 발전차, 홍보, 감독, 매니저 할 것 없이 협회에 전화해서 죽지 못해 살고 있다는 하소연을 해댔다. 한 중견 가수는 출연이 예정되었던 지역축제 관계자를 찾아가 고충을 들어주고 왔다면서 그 지역 특산물을 팔아달라고 들고 왔다. 지역축제가 죽어버리니까 축제산업 전반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특히 생산 농가와 소상공인까지 피 끓는 신음이 끊이지 않았다.
- 김종원 이사장이 마지막으로 지역축제 메가폰을 잡았던 게 언젠가?
2019 <귀주대첩 1,000년 관악 강감찬 축제>다. 관악구에서 총감독 공모를 통해 내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 축제는 우리나라 3대 대첩으로 불리는 귀주대첩승전의 의미와 강감찬의 시대적 역사문화의 고증과 더불어 다양한 역사체험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귀주대첩 1,000주년에 초점을 맞춰 1000인의 구민합창단 공연과 강감찬 일대기를 담은 미디어 파사드 등을 추진했고 다양한 고려사 체험존을 운영했다. 또 강감찬 장군 동상과 관악산을 배경으로 메인 무대를 마련하고 천연목재 전통부스를 설치, 봉화기·오방(오색)기 등 고려전통 깃발을 걸어 기개 넘치는 고려 분위기를 조성했다. 즐길거리, 볼거리는 물론이고 고려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설치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국 강감찬 가요제>는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뤘다. 그리고 귀주대첩 승전과정을 스토리텔링 한 전승 퍼레이드는 관악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동별 퍼포먼스로 진행, 하여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만들었다. <귀주대첩 1,000년 관악 강감찬 축제> 관람객 수는 관악구청 집계로 26만 명으로 추산됐다. 농산물 축제가 아닌 역사문화 축제에서의 이 성과는 특산물 축제시 150만 명과 맞먹는 성과이다.
지역축제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 가치가 담겨 있다. 지역축제를 하고 나면 관광객 숫자와 수익으로 지역축제 성패를 가늠하곤 하는데 숫자로 계산되지 않은 지역축제의 가치가 무진장 많다. 이 무한의 가치가 코로나19로 물밑으로 가라앉다 보니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빨간 불을 초록 불로 바꿔야한다는 책임감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 김종원 감독은 축제계의 미다스 손, 현장연출가로 불린다.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TV> 기획과 연출을 맡고 있는데 출발 계기는?
지난 3월 초 코로나19로 초중고 개학이 전면 연기되었다. 처음 연기됐을 때는 조만간 교문이 열리겠지 했다. 그런데 4월까지 개학이 늦춰지자 학교 급식에 식자재를 납품했던 농수축산물 농가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농산물을 갈아엎는 최악의 사태까지 봉착했다. 축제산업의 어려움과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지자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밀려왔다. 10년 넘게 지역축제 총감독을 하면서 농촌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협회에서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TV>를 가수 김정연씨와 공동기획으로 진행 하는중에 방송 컨셉방향을 <뭐든지 홍보해드립니다>를 주력으로 밀어붙였다. 지역의 농가들이 먼저라는 생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모색중에 홍보라는 방향으로 잡은 것이다. 첫방은 경남 함양 사과를 필두로 파주시, 밀양시, 철원군, 서산군, 태안군, 괴산군, 진도, 해남군 농.특산물 홍보에 주력했다. 농특산물을 <국민안내양TV> 스튜디오로 보내면 해당 농산물 관계자 전화 연결을 통해 직접 홍보하는 형식으로 소비자들이 몰랐던 정보를 전달하고 그 지역 생산품에 대한 요리를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면서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의미 있는 건 지자체 단체장들이 직접 전화 연결을 통해 지역 생산 농산물 홍보에 혼신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러는중에 전남도청에서 의뢰가 들어왔다. 전남도청이 위탁 운영하는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 홍보였다. 회의 끝에 스튜디오 촬영이 아닌 현장 라이브로 결정해서 4월 3일 전남도청 남악호수 수변무대에 남도의 모든 상품을 진열해서 <국민안내양TV> 현장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가 나타났다. <남도장터>에게는 매출 신장의 디딤돌이 되었고, <국민 안내양TV>는 인기 급상승 기로를 탔다. 현재 <남도장터> 올해 목표였던 300억 매출을 일찌감치 달성하고 새로운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TV> 현장 라이브 방송 흥행 비결은 뭔가?
<국민안내양TV>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신뢰를 안겨줘야 한다. 재미가 없으면 채널을 돌리고 감동이 없으면 <남도장터>를 다시 찾지 않는다. 그리고 신뢰를 주지 못하면 전남도청의 이미지까지 저하될 수 있다. 지역축제도 마찬가지다. 재미. 감동. 신뢰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전체가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 만지면서 발로 뛴다. 나의 철학이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아이디어라야 생동감이 있다. 축제던 유튜브 채널 방송이든 모든 프로그램은 활어(活魚)와 마찬가지다. 펄떡펄떡 살아 숨 쉬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매 순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 만지면서 발로 뛰는데 현장에서 활어(活魚)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무형의 아이디어를 붙잡아서 눈으로 볼 수 있게, 손으로 만질 수 있게 유형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연출자의 능력이다.
올해 3월부터 <국민안내양TV>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을 맡으면서 재정적인 지원까지 하고 있다. <국민안내양TV–뭐든지 홍보해드립니다>가 활성화된 데는 박애리, 이동준, 서지오, 조문식, 손영춘, 장정희 같은 인기 연예인과 올림픽 유도 금메달 리스트 김재엽 선수 등 유명인의 덕이 크다. 이분들에게 지역 특산물 홍보를 맡기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그 동안 쌓아 온 인맥 덕분에 최소한의 출연료로 모시고 있다. 현장 라이브 방송 흥행 비결은 몸을 사리지 않은 열정과 진심을 담은 진정성에 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 현장 라이브 방송 지역이 궁금하다
특히 지난 4월 전남도청 <남도 장터> 현장 라이브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파주 임진강역 주차장 일원에서 2020 파주 개성 인삼 축제를 대신하는 <파주 개성 인삼 드라이브 스루 직판 행사>와 공개방송을 진행 성황을 이뤘다. 그리고 2020 충북 괴산 김장 축제를 대신하는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김장 축제가 취소되고 대신 비대면 언텍트 김장 축제가 ‘괴산 가서 김장하자!’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2020 괴산 김장 축제 하이라이트는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 공개방송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괴산 절임배추와 청결 고추에 매출에도 일정 부분의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그리고 현재 전남도청과 함께 <건강한 한국인의 밥상은 남도 장터에서 준비하세요> 라는 타이틀로 전남 12개 시군 현장을 돌고 있다. <남도장터>에 입점되어 있는 특산물 생산 현장을 찾아가 방송함으로써 생산농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남도 장터>를 애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안겨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11월 28일 전남도청 남문 광장에서 그랜드 오프닝을 했고, 신안군, 영암군, 광양시, 여수시, 고흥군, 보성군, 강진군, 장흥군, 영광군, 함평군, 장성군, 화순군순으로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 언텍트 지역축제와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 현장 라이브 방송 차이점은 뭔가?
코로나 19 팬데믹을 맞아 지역축제가 사멸될 위기에 처해 있자 특단의 대책으로 언텍트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라도 지역축제를 이어가고 있는 건 두손 들어 환영할만한 가치가 있다. 손안의 TV 스마트폰을 통해
축제에 참여하고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지역의 향기를 비대면으로 향유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의미와 가치가 있다.
그런데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수축산 생산 농가 고통 분담, 소상공인 살리기와는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나는 순수한 언텍트 지역축제와 온라인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 축제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언텍트 지역축제는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 된다. 언텍트 지역축제가 살아나려면 온라인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 운동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직접 마트를 가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모든 걸 주문하는 시대다. 이 시점에서 각 지자체들이 농수축산 생산 농가와 소상공인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이미 답은 나와 있다. 현재로서만 본다면 단언컨대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 현장 라이브 방송은 지자체와 지역 농수축산물 홍보에 최적화된 매체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국민은 일제의 40년 압제, 6.25 전쟁, 분단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경제 발전과 민주화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뿐이 아니다. 우리 손으로 세계 초일류 제품을 만들어 월드베스트 반열에 오른 분야도 많다. 이런 성과는 모두가 위기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한 번도 직면한 적이 없는 코로나19 위기에 파묻혀 있다. 위기라는 말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지자체가 앞장서 지역 농수축산물 판로를 적극적으로 확보한다면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얼마든지 반전시킬 수 있다. 기회는 언제 잡느냐가 중요하다. (사)한국축제문화 진흥협회와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TV>는 지금까지 쌓아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 지역의 농수축산물에 날개를 달아줄 각오가 되어있다.
[사진 =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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