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고양 오리온 가드 이대성이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대성은 6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4분 41초 동안 17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었고, 3점슛은 7개 가운데 3개 성공시켰다.
이대성이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16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승현(16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제몫을 해 96-78 완승을 챙겼다. 빅딜 후 4연승을 질주한 오리온은 SK와 공동 2위가 됐다.
이대성은 경기종료 후 “선두권 도약을 위해 중요한 경기였는데, 원정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겨서 기분 좋다.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다. 감독님 말씀대로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는 선수 구성인데, 강팀을 상대로 그게 나와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SK는 이날 이대성을 봉쇄하기 위해 안영준을 전담 수비수로 활용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상대가 누구든 공략법이 있다. 내가 결과를 잘 만들어내느냐, 아니냐의 문제다. 상대에 맞춰 전략을 잘 짜야겠지만, 누구라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상대가 전담 수비수를 쓴다는 게 기분 좋다. 그만큼 나를 위협적이라고 생각한 것 아닌가.” 이대성의 말이다.
이대성은 이날 커리어-하이인 12리바운드를 따냈다. 12개 모두 수비 리바운드였다. 이대성은 “그동안 제프 위디, (이)종현이, (이)승현이가 몸싸움을 많이 하다 보니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다. ‘내가 참여해야겠다’라는 생각에 더 적극적으로 들어갔다. 12리바운드를 잡은 것도 몰랐다. 리바운드는 의지가 많이 반영된다는 걸 다시 느꼈다. 개인기록을 위해서 했던 게 아니다. 이기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날 총 1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SK를 무너뜨렸다. 이 가운데에는 이종현이 데뷔 102경기 만에 성공시킨 첫 3점슛도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성은 이종현의 3점슛을 어떻게 봤을까.
이대성은 “앞으로 계속 (3점슛을)던질 것 같다. 연습 때 ‘던지면 희열이 느껴진다. 들어갈 것 같다’라고 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낚시로 예를 들면 손맛을 본 것 같다. 미들레인지, 3점슛을 장착하면 더 무서워질 선수”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과의 케미스트리도 빼놓을 수 없다. “감독님이 가드들에게 더하기, 나누기, 빼기를 강조하신다. 전공을 수학학자로 바꾸신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이대성은 “공격은 더하기, 어시스트는 빼기, 나누기는 내 패스 이후 나온 패스가 어시스트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셨다. 나누기까지 배우고 농구를 해서 다행이다. 아직 곱하기는 안 나왔다. 앞으로 더 높은 공식들도 나오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이대성은 이어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운동하다가 이렇게 웃어도 될까 싶을 정도다. 최근 트레이드로 온 선수들도 이럴 수 있냐고 한다. 감독님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시는 편이다. 최근에 입 근처를 6바늘 꿰맸는데, 오늘 경기 전 웃다가 다시 찢어질 뻔했다. 진심을 알기 때문에 감독님의 농담이나 장난이 가볍게 느껴지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대성.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