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김선호에게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또 하나의 '시작'이고, '성장'이었다.
6일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청명컴퍼니를 취재하겠다"며 나타난 악질 기자. 한지평(김선호)은 단번에 기자가 가진 악의를 알아채고, 청명컴퍼니로 달려갔다. 그런데 한지평이 도착하기도 전에 상황은 해결된 상태였다. 성장한 서달미(배수지)와 남도산(남주혁)은 랜섬웨어 해킹 사건의 배후가 모닝그룹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했고, 기자에게 이를 밝히는 방식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자신의 도움 없이도 위기를 극복한 청명컴퍼니의 모습을 본 한지평은 겉으로 "이제 시원하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 밀려오는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외로운 한지평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최원덕(김해숙)이었다. 최원덕은 "더는 외로워지지 마. 지평아"며 한지평을 달랬고, 한지평은 할머니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아냈다.
최원덕과 대화를 나눈 뒤 한지평은 보육원에서 나온 아이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대표(여진구)를 만나 개인 후원을 약속했다. 후원의 이유를 묻는 대표의 질문에, 한지평은 그저 "대표님의 목소리가 좋네요"라고 답했다. 최원덕에게 받은 것들을 또 다른 사람에게 나눠가겠다는 그의 의지였다.
또 서달미를 만난 한지평은 "나는 편지를 받고도 15년 동안 당신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남도산은 편지를 읽자마자 당신을 찾아갔다"는 말로 그가 가진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그리고 서달미, 남도산과 한지평의 인연은 계속됐다. 한지평은 유망한 기업인 청명컴퍼니에 투자를 제안했고, 남도산은 흔쾌히 그의 손을 잡았다.
시간이 흐리고 서달미와 남도산은 일과 사랑을 모두 잡았다. 그리고 그들의 곁에는 한지평, 원인재(강한나)가 변함없이 파트너로 함께 했다.
'스타트업'은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 서달미, 남도산, 한지평, 원인재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려왔다. 작품에서 배수지와 남주혁 커플의 달달한 케미 만큼이나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역대급 서브남주'라 불리는 한지평 캐릭터를 탄생시킨 김선호의 활약이었다.
'스타트업' 속에서 한지평은 성숙한 키다리 아저씨이며, 냉철한 조언자였다. 모든 청춘은 불완전하고 한지평 또한 그로 인해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곧바로 인정하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 큰 지지를 보냈다.
그 바탕에는 한지평이라는 인물의 서사, 고뇌, 매력을 고스란히 표현해낸 배우 김선호가 있었다. 더불어 다수의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김선호의 내공은 한지평 캐릭터를 만나 제대로 날개를 펼 수 있었다. 이것이 '스타트업'이 김선호에게 또 하나의 '시작'이고, '성장'인 이유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tv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