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을 거두고, 마스터스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임성재(CJ대한통운)가 유러피언투어 원정길에 나선다.
임성재는 오는 10일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장(파72, 7,676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롤렉스 시리즈 최종 8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다.
DP월드투어챔피언십은 유러피언투어 왕중왕전 성격으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다. 총상금이 800만달러(약 87억원)로, 유럽판 ‘쩐의 전쟁’으로 불린다.
유러피언투어는 미국 PGA의 페덱스컵 포인트와 유사한 레이스 투 두바이(R2D)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포인트 상위 랭커 60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올 시즌 임성재는 PGA투어에만 주력했으나 그 중 마스터즈를 포함해 5개 대회가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가 부여되는 대회였다. 임성재는 5개 대회에서 1122.4점을 쌓으며 유러피언투어 포인트 순위 1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는 골프대회 사상 최고인 300만달러(약 33억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있다.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70만달러), US오픈(225만달러) 보다 많은 액수다. 또한 이 대회로 마무리되는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1위에 오르면 보너스 50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2천 포인트가 부여되는데, 현재 포인트 1위는 미국의 패트릭 리드(2427.7점)로 두 선수 간의 차이는 약 1천2백여점에 불과하다. 만약 임성재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리드의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1위 등극도 가능하다. 리드, 콜린 모리카와를 비롯한 PGA투어 강자들과 로리 맥킬로이, 토미 플릿우드, 리 웨스트우드, 마틴 카이머 등 유럽의 맹주들이 포진하고 있어 만만치 않지만 올 시즌 임성재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역대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15년 안병훈이 기록한 4위(-13)다. 임성재는 “올해 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한 끝에 유러피언투어 최종전에 나가기로 했다”며 “올해 치르는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성재는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1년 첫 출전 대회는 전년도 우승자들만 참가하는 1월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가 될 전망이다.
[임성재.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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