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우리카드의 최고참 하현용이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우리카드 위비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승을 달리며 한국전력을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시즌 6승 7패(승점 19).
하현용은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11점을 올리며 승리에 공헌했다. 결정적 순간 블로킹 3개를 잡아냈고, 66.66%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속공을 성공시켰다.
하현용은 경기 후 “초반 성적이 안 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 와중에 나경복까지 다쳤다”며 “자칫하면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질 수 있었는데 알렉스가 자기 몫을 해주고 하승우가 자신감을 찾았다. 계속 승리하다 보니 초반보다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활약은 세터 하승우에게 공을 돌렸다. 하현용은 “초반 우리 세터들이 자신감을 못 찾았다. 난 세터가 잘해야 잘하는 포지션”이라며 “요즘 하승우의 자신감이 너무 붙어서 속공을 잘 올려준다. 그거 때문에 더 잘하게 된다”고 흡족해했다.
하현용은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LG화재 3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올해 나이 38세. 어느덧 V리그 남자부서 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됐다.
이날을 포함 통산 484경기는 하현용이자 우리카드의 큰 자산이다. 하현용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책임감이 생긴다. 또 후배들 많아지니 후배들을 지적하기보다 솔선수범하면서 본보기가 되려고 한다”며 “기술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하현용은 롱런 비결로 비시즌 훈련을 꼽았다. 그는 “비시즌 때 부상으로 훈련에 참가 못했을 때 시즌이 어려웠다. 봄, 여름에 얼마나 많이 자기 몸에 투자를 하느냐, 체력 훈련을 더 하느냐에 따라서 겨울에 그게 나타난다”며 “올해는 훈련을 착실히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신인 시절 LIG손해보험부터 함께 한 신영철 감독의 지도 역시 큰 도움이 된다. 하현용은 “감독님이 신인 때부터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기회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잘못된 점을 많이 지적해주시고 지금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해주신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프로 생활. 하현용은 우승을 소망했다. 하현용의 최근 봄 배구는 LIG 시절이었던 지난 2005-2006시즌. 지난 시즌 팀이 1위에 오르며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봄 배구가 열리지 못했다.
하현용은 “작년에 아쉬웠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계속 도전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첫 우승을 꿈꿨다.
[하현용. 사진 = 장충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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