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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영화 감독 김기덕(60)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11일 김기덕 필름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확인 결과 외신의 소식이 맞다고 한다"고 밝히면서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날 라트비아 매체 델피(Delfi)는 "12월 11일 오후(현지시간)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델피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입국했다. 그는 도시 유르말라에 집을 구매한 뒤 영주권을 얻으려 했지만, 약속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 라트비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지인들과 함께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의 비보에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 또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RIP Kim Ki Duk (1960-2020)'이라는 표기를 적었다.
그러면서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인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196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나쁜남자(2001)',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사마리아(2004)', '빈집(2004)', '피에타(2012), '뫼비우스(2013)' 등 무수한 작품을 남기며 대한민국의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그는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기도 하다.
2004년 제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은곰상, 2004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1년 칸영화제에서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 해당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2012년 제 69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안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했던 그의 영화 인생도 잠시, 그는 지난 2018년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에게 권력을 이용해 성폭행을 했다는 '미투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NEW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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