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도 FA 2루수와 인연은 없었다. 아직 '최대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마침내 FA 시장에 이적 소식이 들렸다. 올해 FA 시장에서 주목 받던 최주환(32)이 두산을 떠나 SK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42억원.
올해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306 16홈런 88타점을 기록한 최주환은 지난 2018년에는 타율 .333 26홈런 108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고 지난 해 타율 .277 4홈런 47타점으로 부침을 겪고도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최주환은 풀타임 2루수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했고 SK도 확실한 2루수가 필요했다. SK는 올해 김창평에게 주전 2루수를 맡겼으나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김성현, 최항, 최준우 등 2루수를 번갈아 맡았지만 역시 만족감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이러한 SK의 고민은 최주환을 영입하면서 한방에 해결됐다.
사실 2루수 보강이 필요한 팀은 또 있다. 바로 LG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정근우를 영입했다. 정근우는 이미 한화 시절 포지션을 변경한 상태였으나 LG는 2루 보강을 위해 정근우의 옛 영광에 기대를 걸었다. 정근우는 LG에서 다시 2루수로 나섰지만 역시 예전의 기량을 단숨에 회복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사치였다.
결국 정주현의 출장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정주현은 시즌 초반 정근우와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 듯 했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갔다. LG의 2루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명유격수 출신인 류지현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취임 기자회견을 한 날에도 '2루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이 2루수가 취약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LG의 2021시즌 주전 2루수로 못박을 만한 확실한 인물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데뷔한 내야 유망주 이주형의 성장을 기대할 수는 있어도 아직 1군 경험이 없어 당장 내년 시즌 확실한 성장을 보장할 수는 없다.
LG는 지난 해에도 FA 시장에 등장한 안치홍을 영입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고 올해도 최주환 영입전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LG가 2루를 보강할 시간은 충분하다. FA가 아니어도 트레이드도 보강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야수 중에는 내야수가 가장 귀한 자원인 만큼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도 장담하기는 어렵다.
LG는 류 감독에게 2년 계약을 안겼고 이제는 '승부수'를 띄워 30년 가까운 우승의 한을 풀어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인지하고 있다. LG에서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약점 중 하나인 2루수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LG가 원하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과연 LG는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 것일까.
[류지현 LG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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