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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이솔레이션이 편하다."
KCC 송교창은 얼리엔트리의 신화를 넘어 KBL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진화했다. 올 시즌 19경기서 평균 34분17초 동안 15.9점 6.7리바운드 2.1어시스트 0.9스틸 0.8블록 3점슛 성공률 39.3%. 득점(국내 2위)과 리바운드(국내선수 2위)는 커리어하이다.
2m의 큰 신장에도 스피드가 상당히 좋다. 속공 전개와 마무리 능력, 특히 날카로운 돌파력과 외곽슛을 겸비했다. 팀 사정상 4번 수비까지 맡는다. 파워를 갖춘 4번에겐 고전하지만, 반대로 스피드로 요리하기도 한다.
전창진 감독은 송교창의 농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높게 평가한다. 이미 10개를 갖춘 선수인데, 11~12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다. 그 노력이 지금의 송교창을 만들었고, 앞으로 범접불가의 레벨로 올라갈 밑바탕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송교창이 갖춰야 할 과제가 있다. 일단 자유투 성공률이다. 올 시즌 송교창의 자유투 성공률은 단 41.8%다. 3점슛 성공률보다 고작 2.5% 높다. 리그 최고 선수의 수치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는 수준.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는 건 공격 옵션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 상대는 경기막판 승부처에 송교창에게 자유투를 줄 각오를 하고 슛 동작에서 강력한 마크(물론 U파울을 하지 않는 선에서)를 할 수 있다.
자유투는 심리 상태가 성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전 감독도 별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본인도 안 넣고 싶은 마음이 있겠나. 내가 말해봤자 스트레스만 받는다"라고 했다.
이정현은 "나도 교창이가 왜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자유투는 편안한 마음으로 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송교창은 "결국 연습부족이다. 연습을 더 해야 더 잘 들어갈 것이다. 더 신경 써야 한다. 성공률을 끌어올리겠다"라고 했다.
자유투 성공률이 당장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면, 장기적 관점에서 장착해야 할 무기는 2대2다. 송교창은 올 시즌 조금씩 2대2를 전개한다. 패스센스가 좋은 편은 아니고, 경험도 부족하다. 2대2보다 1대1과 동료의 도움에 의해 마무리 하는 능력이 훨씬 좋다.
지금도 강력한 송교창이 2대2를 통해 수비밸런스를 무너뜨리고, 동료를 도우며 팀 전체의 시너지를 일으키는 역할까지 한다고 상상해보자. 송교창의 가치는 '특S급'으로 치솟을 것이다. KCC는 더 무서워질 것이다.
2대2는 하루아침에 능숙하게 장착할 수 있는 무기는 아니다. 그런데 KCC에는 '2대2 마스터' 이정현이 있다. 송교창이 많은 득점을 하는 건 이정현의 도움도 무시할 수 없다. 송교창으로선 이정현의 2대2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이정현도 "KGC 시절 (김)성철이 형, (김)태술이 형에게 2대2를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송교창은 "2대2는 내 공격 기회를 먼저 본 다음에 상대 센터가 (자신에게)오면 패스를 주는 게 맞다. 내 찬스를 보지 않고 주려고만 하면, 실수가 나오고 패스가 정확히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유튜브 '나는 농구인이다'에서 학생 선수들에게 2대2 공격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다. 드리블러가 스크린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해야 스크리너 수비수까지 자신에게 끌어들여 패스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송교창은 "아직 2대2보다 아이솔레이션이 편하다. 2대2 경험이 별로 없고, 정현이 형처럼 능수능란하게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송교창 특유의 재능과 노력하는 자세를 감안하면,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송교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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