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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공연 제작자, 연출가 송승환이 결코 순탄치 않았던 인생을 돌아봤다.
1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배우, 공연 제작자, 연출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송승환이 출연했다.
지난 1965년 아역 성우로 데뷔한 송승환은 드라마와 영화, 공연은 물론 MC, 라디오 DJ,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이후 원인불명 실명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해 송승환은 "처음엔 당황했다. 잘 안보이니까"라며 "늘 보던 휴대폰 메시지를 아무리 글자를 크게 해도 안 보였다. 앞에 있는 사람 얼굴이 처음에는 어느 정도 보이던 얼굴이 점점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처음엔 많이 당황했다"고 고백했다.
국내 및 해외의 병원을 찾아다녔다는 송승환은 "결과는 이 병이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때부터 눈이 안 보여도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토록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를 묻자 "어려서부터 집안도 많이 망해봤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다. 그때부터 경험으로 얻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송승환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때 돌연 아내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떠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브로드웨이 공연들을 보며 영감을 받은 송승환은 제작자의 꿈을 꾸게 됐고, 1997년 '난타'를 제작했다. '난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송승환은 최고의 공연 제작자 반열에 올랐다.
송승환은 "브로드웨이에서 너무 많은 걸 보니까 한국에 들어와서 단순히 배우만 갖고는 답답하더라. 내가 직접 뭘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며 "다녀와서 내가 만든 작품을 거꾸로 뉴욕에 갖고 가보겠다 하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난타'에 출연했던 류승룡은 "정말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고 굉장히 인생에 있어서 감사한 경험, 특별한 경험, 또 보람 있는 뿌듯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송승환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의 총감독을 맡으며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으며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뒀다. 당시를 떠올린 송승환은 "정말 힘들었다. 우선 여러 가지 악조건이 너무 많았다. 우선 예산이 너무 적었다. 그 당시 분위기는 경제가 망가지면 안 된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서 계속 줄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왜 한다고 했을까라는 후회도 몇 번 했다. 근데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아주 극찬을 받았다"며 "저 혼자의 힘이 아니라 6천 명의 힘이다. 모두가 성공시키자는 한 마음으로 해서 하늘도 감당해주셔서 좋은 날을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서 끝이 좋으면 다 좋은 일이 됐고 나도 큰 보람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 송승환은 음반 프로듀싱을 맡았던 가수 강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송승환과 드라마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양희경, 김미숙, 길해연, 이순재, 류승룡, 임백천 등 송승환의 절친한 지인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송승환은 "'자서전의 첫 문장을 뭐라고 쓸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첫 문장은 '고맙습니다'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모두가 다 자기의 길을 걷지만 세상에 혼자 걷는 길은 없다.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고 돌봐준다. 그런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마이웨이를 걸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한 송승환은 "저 역시 마이웨이를 걸을 수 있게 해 주신 주변 분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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