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아림(25, SBI저축은행)이 US여자오픈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아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75회 US여자오픈서 최종합계 3언더파 67타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김아림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에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이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으며 출전 기준이 종전 세계랭킹 50위에서 75위로 확대됐기 때문. 세계랭킹이 70위였던 김아림에게 찾아온 행운이었다.
LPGA투어 첫 출전부터 일을 냈다. 3라운드까지 1오버파 214타 공동 9위에 그쳤지만,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단숨에 4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마지막 16~18번 홀 3연속 버디가 주효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 채널’은 “김아림이 US여자오픈 첫 출전에서 기념비적인 일을 해냈다”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 치러진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정상에 올랐다”고 우승을 조명했다.
매체는 이어 “KLPGA투어 2승의 김아림은 올해 US여자오픈 예선이 열리지 못한 덕분에 세계랭킹으로 출전권을 따냈다”며 “그러나 이후 그의 세계랭킹이 94위까지 떨어졌고, 2006년 세계랭킹이 처음 도입된 이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가장 낮은 랭킹의 선수로 기록됐다”고 언더독의 반란을 짚었다.
영국 ‘가디언’ 역시 “김아림이 마스크를 쓰고 인상적인 US여자오픈 데뷔를 했다”고 마스크 착용을 신기해하며 “이번 메이저 제패는 동화 같은 우승으로 전해지게 됐다. 김아림은 마지막 3연속 버디로 최근 13년 동안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9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고 집중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은 김아림의 날이다”라고 덧붙이며 “마지막 겁 없는 마무리로 세계랭킹 94위의 반전을 일궈냈다. 마스크를 쓰고 18홀을 뛴 그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고 짚었다.
LPGA투어는 공식 SNS를 통해 “박세리 프로의 US여자오픈 우승(1998년)을 보면서 성장했다. 내 롤모델 중 한 명인 그는 내게 깊은 감명을 줬다”는 김아림의 인터뷰를 조명하며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대단한 우승을 해냈다”고 호평했다.
[김아림.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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