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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세터 부상…공백 메운 이원정 "토스 못해도 언니들이 잘 처리해줘"

시간2020-12-17 00:00:40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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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주전 세터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이원정(20, GS칼텍스)은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토스를 올리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GS칼텍스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시즌 8승 5패(승점 23)를 기록하며 선두 흥국생명을 승점 6점 차로 추격했다.

GS칼텍스는 3세트 1-3에서 주전 세터 안혜진이 부상 이탈하는 악재를 만났다. 상대 주포 발렌티나 디우프의 공격을 받다가 우측 햄스트링에 통증이 찾아온 것. 들것에 실려 갈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어쩔 수 없이 백업 세터 이원정을 투입해 경기를 치렀다. 외국인선수 메레타 러츠와의 호흡이 다소 불안해보였지만, 씩씩하게 삼각편대를 활용하며 3-1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원정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원 모두 하나가 돼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혜진이 부상을 당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원정은 “큰일 났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그러나 부담 없이 언니들과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들어갔다. 토스를 못해도 언니들이 처리를 잘해줬다”고 전했다.

이원정은 3세트 후반 공을 살리기 위해 장내 아나운서가 있는 테이블 쪽으로 몸을 날리는 투지를 보이기도 했다.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원정은 “내가 부딪혔을 때는 큰 부상이 아니었다. 그냥 얼른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이원정은 지난 5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유서연과 함께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겼다. 3라운드 현재 안혜진에 이은 백업으로 분류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원정은 “이적 후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며 “그러나 다시 내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새 팀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도 점점 맞아가고 있다. 이원정은 “모든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려 한다”며 “물론 후배들에게 올릴 때 심리적으로 편한 게 사실이지만 경기를 하면 공격수들이 어떻게 토스하든 다 처리해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원정은 앞으로 GS칼텍스에서 어떤 세터가 되고 싶을까. 그는 “기복 없이 꾸준한 세터가 되고 싶다”며 주전으로 도약할 날을 꿈꿨다.

[이원정.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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