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결국 아무런 수확물을 거두지 못했다. 이제는 '내부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한화는 여러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필요한 팀이지만 특히 외야수 보강이 시급한 팀이다. 리빌딩을 천명한 한화는 올해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이용규를 방출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화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최진행과 양성우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우선 한화는 새 외국인타자 영입으로 외야 보강을 노렸다. 외국인투수 영입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외국인타자 영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당초 정민철 한화 단장이 외국인 감독 후보 면접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외국인타자 영입도 마무리하려 했으나 일은 계획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때만 해도 정민철 단장은 "외야와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타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선수는 브라이언 오그래디였다. 오그래디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지난 해 트리플A에서 홈런 28개를 터뜨렸던 선수로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해 한화의 구미에 딱 들어맞았다.
실제로 오그래디는 한화 입단이 근접했으나 갑작스러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이었다. 오그래디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고 결국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대신 외야보다 타선 보강에 초점을 맞추며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69개를 터뜨린 거포 라이온 힐리를 총액 100만 달러에 붙잡는데 성공했다. 힐리는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
따라서 한화가 FA 시장 개막과 함께 정수빈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외야 보강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정수빈 측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갔고 정수빈에게 계약 기간 4년과 보장 금액 40억원을 베팅하면서 선택을 기다렸다.
그러나 정수빈은 끝내 두산과 6년 총액 56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한화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계약 기간 6년을 보장하면서 적잖은 금액을 내세운 두산의 적극성에 정수빈도 굳이 이적이라는 모험을 걸 필요는 없었다.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화는 내부 경쟁을 통해 새로운 중견수를 세울 계획이다. 주전으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노수광. 올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노수광은 여러 차례 부상으로 인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풍부한 중견수 경험을 앞세워 중견수 경쟁 구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노수광 외에는 이동훈, 김지수, 강상원 등이 중견수 후보로 꼽힌다. 이동훈은 팀내에서 수비 만큼은 톱클래스로 꼽히는 선수며 김지수는 중장기적으로 외야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강상원도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갖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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