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구를 위해 구속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
키움 히어로즈 예비 신인 장재영은 올해 고교대회서 비공식으로 패스트볼 157km를 찍었다. 150km을 거뜬히 넘기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고교 레벨에선 구위만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잠재력만큼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키움이 계약금 9억원을 안긴 이유다.
그러나 제구가 갑자기 흔들려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프로에서 투구밸런스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장재영은 17일 취재진과의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통해 "1군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재영은 고양구장과 2군 숙소를 오가며 개인훈련 중이다.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에 나와서 개인운동을 하고 숙소에 돌아간다. 숙소와 야구장만 오간다. 웜업, 캐치볼, 웨이트트레이닝, 보강운동을 한다. 확실히 아마추어 시절보다 체계적이다. 스케줄이 있으니 효율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자신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장재영은 "공이 빠른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투구폼을 갖고 있다. 목표로 삼은 구속은 없는데, 더 빨라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점을 잃지 않으려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보강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끝까지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제구 난조에 대한 약점은 인정했다. 장재영은 "컨트롤이 돼야 한다. 보완해야 한다. 캐치볼, 쉐도우 피칭을 할 때 투수코치님에게 많은 조언을 받으려고 한다. 많이 여쭤보고 배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신념은 확고하다. 장재영은 "제구를 위해 구속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 욕심이긴 하지만, 지금 구속에서 최대한 제구를 잡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다만, 제구를 위해 투구 폼과 밸런스를 다듬을 경우 구속이 조금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구종을 추가할 생각은 없다. 갖고 있는 무기를 다듬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장재영은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기보다 직구와 커브에 집중해서 위력을 극대화하고 싶다"라고 했다.
아버지 장정석 KBS N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타자와 투수를 모두 경험했다. 투수 시절에는 너클보를 구사하며 화제를 모았다. 장재영은 "아직까지 던지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나중에 야구를 오래 한 뒤 잘 안 풀릴 때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했다.
장재영의 1차 목표는 내년 1군 진입이다. "개막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다. 1군에서 오랫동안 다치지 않고 뛰면서 2군에 내려가지 않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그 목표가 이뤄지면 아버지가 아들의 투구를 해설하는 장면도 기대할 수 있다. 장재영은 "잘 던진다는 평가, 자신 있고 씩씩하게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키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꾼다. 장재영은 "키움하면 박병호 선배가 떠오르듯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장재영.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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