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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래퍼 릴보이의 우승은 그 자체로 인간승리의 드라마였다.
18일 케이블채널 엠넷(Mnet) '쇼미더머니9' 파이널에서는 우승자 'Young Boss' 타이틀을 놓고 경합을 펼치는 TOP4 머쉬베놈, 스윙스, 래원, 릴보이의 무대가 펼쳐졌다.
무대에 앞서 TOP4는 각자의 출사표를 밝혔다. 머쉬베놈은 "멋이 뱄다는 게 뭔지 한 번 제가 똑똑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고, 스윙스는 "가장 많은 것을 여기에서 증명한 사람은 나다. 이제 우승만 남았다"고 얘기했다.
래원은 "모든 에너지를 다 여기에 쏟아부을 거다"고 각오를 밝혔고, 릴보이는 "제가 랩 제일 잘합니다.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고 마지막까지 잘 끝내고 가겠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이런 릴보이의 확신은 현실이 됐다.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됐다. 더콰이엇, 로꼬, 그레이, 박재범, 소금, 우원재, 염따, 이영지, 제시, 제이미 등이 총출동한 초호화 피처링 라인업의 경연에서 머쉬베놈, 스윙스, 래원, 릴보이는 실수 하나 없이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화려한 축하무대가 끝난 뒤 우승자가 발표됐다. 긴장감 속에 공개된 최종 결과 4위는 스윙스, 3위는 래원, 2위는 머쉬베놈, 그리고 영예의 우승은 릴보이가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 출연을 결정하며 릴보이는 "5년 동안 정신적으로 병을 앓았다. 그걸 깨고 싶어서 나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긱스로 내놓은 히트곡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에 대한 일부 아티스트들의 디스에 큰 상처를 받았다는 것.
릴보이는 "디스라는 게 힙합에선 되게 익숙한 문화다.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 긱스 앨범을 같이 작업한 프로듀서 형도 그 뮤직비디오에 같이 나와 계시고,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나를 인정해주고 하는 건 다 거짓말이었구나 배신감을 느끼다보니까 사람을 안 만나는 게 답이겠구나 했다"며 "그런 생각이 너무 길어지면서 공백기가 길어졌다. 그런 이유로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우울해졌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공백기를 이겨낸 릴보이의 완벽한 성공 스토리. 우승자 릴보이는 "다들 너무 수고 많으셨다. 사실 이 쇼가 진짜 많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봤다. 그 노력에 감사드린다. 저에게 음악에 대한 확신을 준 프로그램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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