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부터 KBO의 FA 제도에 등급제가 적용되고 있으나 실상은 FA A등급 선수들을 위한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FA B등급이 적용된 선수 중 계약에 합의한 사례는 최형우 1명 뿐이다. 최형우는 올해 37세의 나이에도 타격왕을 차지하고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FA 권리를 신청한 B등급 선수들 중 신규 FA는 1명도 없었다. 모두 FA 재자격 선수라는 뜻이다. 남은 B등급 선수들은 하나 같이 굵직굵직한 프로필을 자랑하지만 이미 FA 계약을 한 차례 경험한 선수들이며 나이도 적지 않다.
이미 몸값 자체가 크다보니 B등급을 적용하더라도 이적 자체가 쉽지 않다. 베테랑 선수에게 큰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데려오는 분위기도 아니다.
FA 재자격 선수는 B등급이 적용되는데 타 구단 이적시 원소속팀에 연봉 100%와 25인 보호선수 외 1명 또는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FA 시장에 남은 B등급 선수는 양현종, 이대호, 차우찬, 김재호, 우규민, 이원석 등 총 6명. 이들의 올해 연봉만 74억 5000만원에 이른다.
이들 중 연봉이 가장 높은 이대호는 올해 연봉만 25억원으로 타팀 이적시 보상금이 최대 50억원까지 소요된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도 연봉 23억원이라 현실적으로 국내 타구단 이적이 쉬운 일은 아니다. 차우찬도 10억원을 받은 고연봉자. 그나마 우규민이 7억원, 김재호가 6억 5000만원, 이원석이 3억원의 연봉을 받아 보상금에 대한 출혈이 적은 편이지만 나란히 1985~1986년생 베테랑으로 타팀의 시선이 그리 쏠리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는 애초에 신규 FA 중 B등급을 달고 시장에 나온 선수가 없어 FA 등급제의 실효성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대호(왼쪽)와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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