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해법은 강력한 활동력, 즉 많은 활동량이었다.
KB는 2019~2020시즌에 우리은행에 2승4패로 밀렸다. 올 시즌에도 2패였다. 가장 큰 차이는 활동량이었다. 특히 수비활동량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박지수를 외곽으로 끄집어낸 뒤 스피드로 제치면 KB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KB가 김소니아 마크를 위해 로테이션을 제대로 가동하기 전에 우리은행이 활발한 움직임, 즉 컷인이나 백도어 플레이로 확률 높은 득점을 올렸다. 그게 아니면 스위치를 유도, 미스매치 공략을 했다. 파생되는 정확한 외곽포가 우리은행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안덕수 감독은 19일 우리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수비에서 활동량이 살아나야 한다"라고 했다. 수비에서 우리은행 특유의 강한 활동량과 스크린 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했다.
KB의 활동량은 개막전 및 2라운드 맞대결과 달랐다. 초반부터 강력한 스위치디펜스를 가동했다. 우리은행의 패스 라인을 코트 곳곳에서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자연스럽게 우리은행이 원활하게 공격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리바운드 가담이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공격리바운드 허용을 최소화했다.
박지수는 마음을 먹고 나온 듯했다. 내, 외곽을 오가며 왕성한 수비활동량을 보여주더니. 공격에서도 김정은과 박지현을 상대로 위력적인 포스트업을 잇따라 해냈다. 심성영과 박지수의 2대2도 주효했다. 2쿼터 중반 엔드라인에서 박지수를 활용한 패턴(패서에게 공을 받은 박지수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리면 곧바로 골밑으로 이동한 패서에게 연결, 골밑슛을 노린다)도 절묘했다. 얼리오펜스까지 곁들여졌다.
심판들의 파울 콜은 '유리농구'였다. 초반부터 팔로 터치해도 디펜스파울이 쏟아졌다. 박지수, 김정은, 김소니아 등의 파울이 빠르게 적립됐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에게 박지수 수비를 맡겼지만, 효과는 없었다.
2대2옵션에서 파생되는 공격의 최대 수혜자는 김민정이었다. 김민정은 KB에서 활동량이 가장 많은 선수. 많은 움직임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강아정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고, 최희진의 슛 밸런스는 최악. 그러나 수비부터 활동량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공격 활동량도 많았다. 수 많은 공격리바운드와 2차 공격으로 이어졌다.
KB는 박지수가 2쿼터에 3파울에 걸렸으나 이후 잘 버텼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와 박지현이 차례로 4파울에 걸리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박지수 마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수는 파울 없이 김소니아의 골밑 공격을 수 차례 저지했다. 반면 김소니아는 박지수를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움직임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결국 KB의 70-62 완승. 우리은행전 시즌 첫 승과 함께, 올 시즌 내용이 가장 좋은 경기였다. 경기 도중 15~20점차로 앞서면서 우리은행을 압살했다. 결국 공수활동량에서 우리은행에 밀리지 않으면 질 이유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 17일 BNK도 압살하는 등 최근 경기력이 점점 올라온다. 수비활동량을 유지하면서, 공격에서 박지수 옵션과 2대2, 외곽의 조화가 이뤄지면 리그 최강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안덕수 감독은 역대 7번째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KB가 강력한 활동량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숙제다. 물론 위성우 감독은 일찌감치 KB를 상대로 플랜 B~C가 있다고 했다. 박혜진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거기에 따른 2대2를 좀 더 활성화하면 KB를 괴롭힐 가능성은 있다. 이제 KB의 1경기 차 단독선두. 두 팀의 잔여 세 차례 맞대결이 더욱 볼만하게 됐다.
[KB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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