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플래시썬’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김선형이 모처럼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서울 SK의 연패 탈출을 주도했다.
김선형은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SK는 김선형의 활약을 앞세워 90-70으로 완승, 5연패에서 벗어나며 승률 5할을 회복(11승 11패)했다.
김선형은 전매특허인 돌파력을 발휘하는 한편, 3점슛도 5개 모두 성공시켰다. 3점슛 5개는 김선형의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또한 30득점 이상은 49득점을 터뜨린 지난해 1월 5일 부산 KT전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감독님부터 선수단 모두 마음고생이 많았다. 이기자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쳤고, 상승세인 KGC인삼공사를 이겨 더 의미가 배가됐다”라고 운을 뗀 김선형은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감독님, 동료들이 믿음을 줬다. 빅맨들은 스크린을 잘 걸어줬고, (오)재현이도 수비를 열심히 해준 덕분에 내 컨디션도 좋아졌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머리를 맑헤 하려고 한다. 그동안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너무 많았다. 심플하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1위 경쟁을 펼쳤던 SK는 최근 들어 슬럼프를 맞았다. 최준용마저 SNS 논란을 일으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SK는 5연패에 빠져 한때 5할 승률마저 깨지기도 했다. 주장 김선형도 마음고생이 컸을 터.
김선형은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4라운드에 갑자기 안 좋아졌다. 분명 시즌 초반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잘된다고 너무 좋아할 필요도, 안 된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KBL은 분위기 싸움이다. 감독님도 분위기를 잡아주셨다”라고 말했다.
SK는 이제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 오는 22일에는 1위 전주 KCC와 맞붙는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데다 백투백 이후 하루 휴식만 취하고 군산으로 내려가는 일정이다. 여러모로 불리한 일전이다.
김선형은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다들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저나 자밀 워니처럼 공을 많이 소유하는 선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해 나머지 선수들의 믿음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오늘 치른 1경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선형.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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