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괜찮다. 혜진이 와도 너도 뛴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최대 수확은 가드 김진희다. 14경기서 평균 32분18초 동안 6.1점 5.4어시스트 3.1리바운드 0.9스틸.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어시스트는 리그 2위다. 10월10일 KB와의 개막전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한 박혜진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웠다.
김진희는 광주대를 졸업하고 2017년에 입단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까지 단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개점휴업 했다. 올 시즌에도 주목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박혜진이 있고, 박지현이 특급 2번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혜진이 장기 공백기를 가지면서 김진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기대이상이다. 11월30일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 막판 결정적 스탑 점퍼를 터트리자 위 감독도 놀랐다. '오호, 쟤 좀 봐라'는 표정. 위 감독이 벤치로 들어오는 김진희를 따뜻하게 안아준 게 크게 화제가 됐다.
볼 핸들링이 안정적이고 패스센스가 좋다. 박혜진이 2번에 가깝고, 박지현은 2~3번을 오간다. 그러나 김진희는 1번이다. 수비력도 괜찮다. 스크린 대처가 완벽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근성이 보인다. 위 감독은 "진희가 패스만 좋은 게 아니라 수비도 좋다"라고 했다.
3점슛 성공률이 20.7%로 약점이다. 모든 팀이 새깅을 하거나 아예 버린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종종 결정적 외곽포를 터트린다. 실전 경험을 늘리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이젠 우리은행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박혜진이 돌아왔다. 1번과 2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WKBL 최고가드. 우리은행으로선 김진희가 잘 하고 있지만,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를 감안할 때 박혜진이 없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박혜진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클러치 득점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그런데 박혜진은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본인도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다. 팀 조직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내 밸런스를 찾아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때문에 김진희의 몫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리고 김진희와 박혜진의 스타일이 다르고, 박지현은 3번처럼 활용할 수 있다. 박혜진이 돌아왔다고 해서 김진희의 비중을 줄일 이유는 없다. 오히려 로테이션의 폭이 넓어졌다.
위 감독은 "진희가 혜진이가 돌아오면 '못 뛰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한 것 같다. 진희에게 '괜찮다. 혜진이 언니가 와도 너도 뛴다'고 했다. 혜진이랑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같이 쓸 수 있다"라고 했다. 19일 KB전서도 김진희의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22분7초간 무득점. 그래도 위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박혜진은 김진희를 믿고 서서히 컨디션을 올리면 된다. 같이 뛰면 볼 핸들링 부담을 덜고 2번에 치중할 수 있다. 반대로 김진희에게 부족한 클러치능력은 박혜진이 보완할 수 있다. 위 감독은 "상대에 따라 역할을 바꿀 수 있겠지만 혜진이와 진희를 같이 뛰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참고로 박혜진은 긴 공백기에 마음고생도 하고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김진희의 활약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는다. 충분히 이 정도의 활약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 감독은 "진희가 잘하고 있으니 혜진이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라고 했다.
박혜진은 "진희를 처음 볼 때부터 패스센스도 있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작년에도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다. 진희가 비 시즌 연습경기를 잘 했다. 진희가 뛰면 경기템포가 달라졌다. 팀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정적일 때 진희가 뛰면 잘 풀렸다. 진희의 활약이 놀랍다기보다 당연한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 더 잘할 것이다. 내가 컨디션을 올려서 진희를 도와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위성우 감독과 김진희(위), 김진희(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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