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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재 이후광 기자] 2021 롯데 1차 지명 포수 손성빈이 댄 스트레일리, 김원중과 함께 호흡을 맞출 그날을 꿈꾸고 있다.
손성빈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4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했다. 1회 김형준(NC)을 시작으로 김도환(삼성), 강현우(KT)에 이어 이만수 포수상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장안고 졸업 예정인 손성빈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12경기 타율 .359 1홈런 10타점 OPS 1.090으로 활약했다. 186cm-92㎏의 체격조건과 함께 강한 어깨, 순발력을 갖춘 포수라는 평가에 힘입어 2021 신인드래프트서 롯데 1차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손성빈은 수상 후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고, 좋은 상을 받아서 기분이 더 좋다”며 “중학교 때부터 알게 된 이만수 감독님에게 잘 배운 덕분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손성빈은 이만수 포수상을 제정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신흥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신흥중학교에서 재능 기부를 한 이만수 이사장이 손성빈의 잠재력을 높이 사며 특별 지도를 한 것. KBO 최고 포수 출신인 이만수 이사장의 가르침은 손성빈이 1차 지명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손성빈은 “포수라는 포지션을 섬세하게 알려주신 분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번트 수비를 비롯해 많은 부분을 알려주셨다”라며 “당시 내가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일본의 후루타 야쓰야(55) 같은 포수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셨다”고 설명했다. 후루타는 일본에서 현역 시절 안경 쓴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5년 전 안경을 쓴 포수 유망주는 이제 렌즈를 끼고 당당히 프로 선수가 됐다. 그것도 롯데 1차 지명으로 말이다. 손성빈은 “드래프트 당시 마음 졸이고 긴장했는데 롯데 입단 소식을 듣고 너무 행복했다”며 “준비를 잘해서 스프링캠프 때 허문회 감독님에게 강한 첫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손성빈은 구체적으로 “포수 치고 공격, 수비, 주루 등에서 딱히 빠지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기량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준비를 잘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루키데이, 교육리그 등을 통해 미리 체험한 롯데와 부산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손성빈은 “상동에서 훈련을 해보니 선배들이 많아 조심할 것들이 생겼다”면서 “그렇다고 눈치 볼 건 없다. 선배들, 코치님들에게 배울 점이 많아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도라 불리는 부산의 첫 느낌도 좋았다. 손성빈은 “확실히 수도권과는 많이 다르다. 벌써 길 가다가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다. 사인, 사진 요청도 들어왔다”며 “그렇기에 행실을 더 조심하게 된다. 사투리도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함께 입단한 김진욱, 나승엽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이들은 향후 롯데를 이끌 ‘빅3’로 꼽힌다. 손성빈은 “평소 일상적인 이야기를 비롯해 야구 관련해서도 서로 의논을 해서 좋다. 셋 다 1군에 빨리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1군에 올라간다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마무리 김원중의 공을 가장 먼저 받아보고 싶다. 손성빈은 “김원중 선배의 경우 내가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프라이드가 넘치는 선수인 것 같다”며 “타석에 서면 현재 KBO리그 최고투수인 양현종 선배의 공을 쳐보고 싶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가 롤모델이라는 손성빈은 “나도 프로 최고의 포수가 되는 게 목표”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만수 포수상은 지난 2017년 처음 제정된 상으로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마추어 엘리트 선수에게 수여된다. KBO 포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이만수 이사장이 아마추어의 포수 기피 현상을 해결하고자 포수상과 홈런상 두 개 부문을 만들어 아마추어 선수들을 독려한다.
이만수 이사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포수를 해서 기본기가 탄탄하다. 밝은 성격 때문에 향후 투수, 야수를 모두 다독일 수 있는 포수가 될 수 있다. 경험만 쌓으면 KBO 초대형 포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손성빈을 높이 평가했다.
[손성빈.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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